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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W의눈] 통큰 100억? NC의 우승 보너스 얼마가 적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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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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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NC의 우승 보너스, ‘통 큰 100억’은 진짜일까. 단순히 선수단 사이에 퍼져있는 소문이라면 웃어넘길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난다면 야구계에 묘한 기류가 발생할 수 있다.

NC의 사상 첫 통합우승이 눈앞이다. 올해 정규시즌서 2위 KT를 4.5게임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을 만나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섰다. 7전4선승제 승부에서 단 1승을 남겨뒀다. 24일밤 우승 헹가래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승 보너스에 관심이 쏠린다. 김택진 NC 구단주는 그간 야구단을 위해 통 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주장이자 주전 포수, 중심타자 양의지의 FA 영입이 대표적이다(4년 총액 125억원). 야구계에는 NC가 통합우승을 달성할 경우 선수단에 100억 원을 선물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졌다. 시즌 중반 각 구단 선수들 사이에서 돌았고 이젠 프런트까지도 궁금해하는 금액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애매한 상황이 있다. KBO와 10개 구단은 과열 경쟁을 피하고자 지난 2016년 메리트 금지 시행세칙을 마련했다. 3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른 성과급 등은 허용하지만 승리수당, 포스트시즌 진출 성과급(한국시리즈 우승 제외), 각종 격려금 등은 불가하다고 명시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또 다른 관례가 생겼다. 명문화하지는 않았으나 한국시리즈 우승 시 모기업에서 나오는 보너스는 배당금의 50%를 넘기지 않도록 구단 고위층간 합의한 것이다. 이후 우승팀인 두산(2016·2019년), KIA(2017년), SK(2018년)가 모두 이를 따랐다.

배당금은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에서 나온다. KBO의 제반 운영비(약 50%)를 제외한 나머지가 구단에 돌아간다. 20%는 정규시즌 1위팀이 챙긴다. 나머지 금액 중 50%를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차지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는 총 12경기에 관중 23만4799명이 함께했다. 입장 수입은 약 88억원. 통합우승을 달성한 두산의 경우 약 27억원을 받았다. 두산 그룹은 배당금의 약 절반을 보너스로 선물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특수한 상황이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입장 인원이 달라졌다. 지난 1일 관중이 최대 50%까지 허용됐다. 19일 0시 기준으로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돼 30%로 축소됐다. 24일 0시를 기점으로 2단계가 되자 10%로 더 줄었다. 당연히 수입도 급감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포스트시즌 총 관중은 9만4412명. 누적 수입은 37억3062만원에 그쳤다. 배당금의 규모도 그만큼 감소했다.

최근 수년 우승팀들의 배당금과 그룹 보너스를 합산한 총액은 약 40~50억원 선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시국으로 관중수입도 줄고, 배당금도 줄었다. 따라서 구단간 합의에 따른 그룹 지원 보너스 금액이면 예년만 훨씬 못하다. NC 선수단으로서는 억울할 만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김택진 구단주가 100억원을 선물한다면 그간 지켜온 구단간 합의와 어긋나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NC 홍보팀은 “(100억 보너스는)사실이 아니다. 본사에서도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는 있다. 하지만 우승 한참 전부터 이런 내용이 논의되고 정해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야구계에 퍼져있는 소문에 대해 일축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사진 설명: 야구계에 NC의 우승 보너스가 100억원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각 구단 사장단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퍼져있다. 10개 구단의 합의를 깨는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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