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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개미들 던질 때 외국인은 샀다…LG화학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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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할' 결정 이후 외국인 순매수 1위…개인은 2조 팔아

'2차전지' 삼성SDI도 최고가 동반 기록

연합뉴스

LG화학 폴란드 공장 [LG화학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LG화학 주가가 24일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배터리 사업 분할' 결정 이후 외국인은 LG화학을 국내 주식 중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6.82%(5만1천원) 뛰어오른 79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최고가(76만8천원·지난 9월 3일)와 장중 최고가(78만5천원·지난 8월 27일) 모두를 뛰어넘는 신고가다.

시가총액은 56조4천33억원으로 부풀어 삼성바이오로직스(53조643억원)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이날 외국인은 2천371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고공 행진하던 LG화학 주가는 지난 3분기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부진했다. 관련 소식이 보도된 지난 9월 16일 68만7천원이던 주가는 일 주일여 만에 10% 넘게 급락해 60만원 초반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연초 이후 지난 9월 16일까지 8천462억원어치의 LG화학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LG화학 물적 분할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을 올리는 등 반발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후 LG화학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 9월 17일부터 이날까지 2조6천951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는데 이는 이 기간 국내 주식 종목 중 최대 순매수액이다. 이 기간 개인은 2조1천55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 비율은 지난 9월 16일 35.77%에서 지난 23일 41.66%로 5.90%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매수세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로서의 위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9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전기차(EV)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배터리 부문의 고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고부가 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합성고무 등 화학 부문의 주력 제품들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매출 전망치를 올해 대비 31.0% 증가한 39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61.9% 늘어난 4조3천억원으로 예상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전기차 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돼 동사의 전지사업부 외형과 수익성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매출액을 34조원, 영업이익을 3조3천억원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LG화학ㆍ삼성SDIㆍSK이노베이션 국내 배터리 3사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또 다른 2차전지 대형주인 삼성SDI 주가도 급등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SDI는 4.94% 오른 55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최고가(53만3천원)와 장중 최고가(54만1천원)를 모두 넘어섰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소형전지는 고객사 재고 조정 및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역성장이 불가피하나 유럽사로의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중대형 전지 부문은 추가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2.3% 증가한 3조4천700억원,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2천819억원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3.90% 오른 16만원에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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