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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폭등했던 금값, 연고점 대비 18% 급락 경고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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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름 새 7% 빠져…코로나19 백신 등장 안전자산 선호 약화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올해 들어 연일 신고가를 쓰며 폭등했던 금값이 최근 내리막길을 걸으며 경고등을 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잇따르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데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에 집중됐던 자금이 분산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24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 따르면 이날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7%(1천660원) 내린 6만5천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9일(6만5천830원) 이후 다시 찍은 6만5천원대로 최근 5개월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값은 최근 보름 동안에만 무려 7.15% 급락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3.52%나 떨어지며 지난 8월12일(-6.01%)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하락폭도 2.47%에 이르면서 연고점(7월28일 8만100원) 대비 18% 이상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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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KRX) 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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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00% 떨어진 온스당 1833.30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8월6일 온스당 2069.4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찍은 금 선물가격은 이달 초 1900달러선을 가까스로 수성하다 지난 9일 하루 새 4.99% 급락하며 1800달러대로 추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과 무관치 않다.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최근 자사 백신 효과가 95%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며,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긍정적인 백신 연구 소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성우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은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금 가격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소현 대신증권 스트래터지스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금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중장기적 투자환경은 우호적이나 변동성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필두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금 수요를 분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사실상 '태업모드'로 일관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당선인은 연내 추가 부양책을 끌어내기 위해 민주당에 공화당과의 부양책 합의를 촉구한 상태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재무장관에 내정된 점도 미국의 경제회복을 위한 부양책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 장세에서는 귀금속 섹터 중에서도 특히 금에 집중돼 온 투자자금들이 분산된다"며 "미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 정책기조 변화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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