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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NC의 현명한 투자, 든든한 기둥 세우니 우승 따라와[NC통합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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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의지 등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뒤 하이파입드로 자축하고있다. 2020.11.17.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투자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 프리에이전트(FA) 제도가 자리잡고 선수들의 수명이 길어진 현대야구에서는 더 그렇다. 아무리 육성을 잘 해도 부족한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활약하는 것은 물론 모그룹과 프런트 오피스도 선수단과 조화를 이뤄야 강팀이 된다. 모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프런트의 현명한 판단, 그리고 선수단 전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릴 때 비로소 정상에 오른다.

창단 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해 프랜차이즈 새 역사를 쓴 NC가 고스란히 이를 증명했다. 창단 당시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던졌으나 NC는 현명하게 투자하며 신흥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최대 규모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진행했고, 일찌감치 데이터분석팀을 구축했다. 현대야구에서는 필수 항목인 트래킹데이터에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인 구단도 NC였다. 더불어 1군 무대 첫 해를 앞두고 FA 영입을 통해 꾸준히 전력을 보강했다.

매년 FA 시장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필요할 때 굵직하게 움직였다. 2013년 1군 첫 시즌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에게 구심점이 되기에 충분한 이호준과 이헌곤을 영입했다. 첫 시즌을 마친 후에는 이종욱·손시헌과 계약해 약점이었던 센터라인에 노련함을 더했다. 그 결과 1군 무대 2년차인 2014년부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고 신흥강호로 올라섰다. 2015시즌을 마치고는 정상을 응시했다. 2015년 겨울 골든글러브 3루수 박석민과 4년 96억원 빅딜을 체결해 스토브리그에서도 강자로 군림했다.

박석민을 영입한 2016년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하지만 토종 선발투수 육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으나 2018년에는 최하위로 떨어지는 치욕도 경험했다. 보통 구단들은 꾸준한 투자에도 성적이 떨어지면 방향을 선회한다. FA 시장에서 멀어지거나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답을 찾으려 한다.

NC는 방향을 유지했다. 2018시즌 중 초대 김경문 감독을 교체했지만 코칭스태프 틀은 유지했다. 이듬해 김경문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이동욱 수비코치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투자에 인색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김택진 구단주는 오히려 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017년 겨울 국가대표 주전포수이자 FA 최대어 양의지 영입을 제안하며 야구단에 힘을 실었다. 당시 양의지는 역대 FA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인 4년 125억원 계약을 체결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이는 양의지와 첫 협상 테이블부터 나온 금액으로 알려졌다. NC는 상황에 따라서는 더 큰 금액도 각오한 바 있다.

양의지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2015년 두산이 장원준, 2017년 KIA가 최형우를 영입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처럼 NC 또한 양의지를 앞세워 숙원을 풀었다. 양의지는 단순히 그라운드 위에서 팀 승리를 이끈 것 뿐이 아닌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가속페달을 장착시켰다. 투수들은 물론 야수들도 주장 양의지를 향해 굳건한 신뢰를 형성하며 NC는 올해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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