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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F-35서 ‘전술핵폭탄’ 투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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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방공망 피해 작전 가능 입증

북한·이란 등 주요 표적될 듯

세계일보

미 공군 F-35A 스텔스전투기가 지난 8월25일 B61-12 개량형 저위력 전술 핵폭탄 모형을 네바다주 토노파시험장에 설치된 표적을 향해 투하하는 모습. 미 샌디아국립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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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F-35A 스텔스 전투기 내부 폭탄창에서 전술 핵폭탄을 투하하는 실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음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에서 전술 핵폭탄을 투하하는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3대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지난 8월25일 네바다주 토노파 시험장에서 핵탄두를 제거한 모형 B61-12 개량형 저위력 전술 핵폭탄을 F-35A에 탑재, 3.2㎞ 상공에서 지상 표적을 향해 투하했다. B61-12는 미국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핵심 장비로 최대 50kt의 폭발력을 갖고 있다. 폭발 강도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으며 지하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개발돼 ‘핵 벙커버스터’로도 불린다.

이번 시험은 미국의 전술 핵폭탄 운영전략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F-35A는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성능을 갖췄다. 적 방공망을 피해 B61-12를 투하하는 작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음속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발생하는 진동에 관계없이 B61-12가 정상작동한다는 것을 입증, 실전 배치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하시설 파괴능력을 갖춘 B61-12가 실제 운용된다면 중국이나 이란, 북한 등이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한은 탄도미사일 생산 공장과 이동식발사차량(TEL) 보관 시설, 공군 기지, 해군 잠수함 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을 지하에 구축하고 있다. 한반도 유사시 북한 전쟁지도부가 북한군을 지휘통제할 벙커도 북한 전역에 건설된 상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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