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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MLB도 주목한 ‘집행검’... NC 우승에 '택진이형' 선물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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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에 우승하며 치켜올린 ‘집행검’에 미국 야구팬들마저 주목하고 있다. 우승컵보다 먼저 칼을 치켜든 모습에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모기업 엔씨소프트(NC)가 게임 회사라는 점이 미국에 알려지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서 홍보 효과도 거두고 있다. 한국시리즈 모든 경기를 찾아 팀을 응원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한 구단주 김택진 NC 대표는 자신의 이름에서 딴 ‘TJ 쿠폰’으로 이용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조선비즈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모기업 NC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집행검을 들어올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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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에 4대 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2011년 창단 후 9년만이다. NC 다이노스는 우승 세레머니로 거대한 검을 치켜들어 이목을 끌었다. 김택진 대표가 마련한 이 검은 NC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유명 아이템 ‘진명황의 집행검’을 빼닮았다. 삼총사의 상징인 3개의 검을 모티브로, ‘강함’과 ‘승리’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올해 KBO 리그는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밀린 탓이다. 미국 최대 스포츠 방송인 ESPN은 MLB 개막에 앞서 한국 프로야구를 생중계했다. NC 다이노스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약어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미국 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날 한국시리즈를 지켜본 미국 야구 팬들은 집행검 세레머니에 놀랍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MLB닷컴과 디 어슬레틱 등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도 NC의 우승 소식을 전했다. MLB닷컴은 "만일 당신이 KBO에서 우승하면 거대한 검을 받게 된다(If you win in KBO, you get a massive sword)"라는 제목의 기사로 ‘집행검 세레머니’를 집중 조명했다.

MLB닷컴은 "힘과 지배력을 나타내는 경탄할 만한 심볼"이라며 "다른 종목도 칼로 우승을 축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게임 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NC 다이노스 모기업은 ‘리니지’로 유명한 게임사 엔씨소프트"라며 "집행검은 리니지에서 소중한 물건 중 하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디 어슬레틱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스포츠 중에 최고의 트로피"라며 "KBO의 챔피언십 트로피는 문자 그대로 칼"이라고 소개했다. 디 어슬레틱은 한글로 #집행검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조선비즈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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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으로 큰 홍보효과를 거두자 NC도 화색이다. NC는 국내 3대 게임사 중 하나지만, 북미에선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북미 진출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김택진 대표의 오랜 염원이다. 김 대표는 올초 주주총회에서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만큼, 이제 북미 진출이라는 목표가 남은 셈이다.

NC는 최근 북미 법인을 통해 콘솔 게임 ‘퓨저(Fuser)’를 발매했다. 프로젝트TL로 불리는 글로벌향 PC·콘솔 대작을 제작 중이기도 하다. 외 콘솔을 기반으로 한 다수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콘솔 선호도가 높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다.

NC 게임 이용자도 기쁨을 함께 누리고 있다. NC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리니지를 비롯한 모든 게임 이용자에게 축하 선물을 주고 있다. 특히 리니지 시리즈에는 망가진 아이템을 되살릴 수 있는 ‘TJ 쿠폰’을 지급한다. TJ 쿠폰은 김 대표 이니셜에서 이름을 따온 ‘선물’이다. 평소 판매하는 상품이 아닌, 발매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만 지급돼 가치가 높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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