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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나도 밀려날 수 있다" 한화 쇄신에 정우람도 절박한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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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김성락 기자] 한화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창단 첫 10위로 최악의 해를 보낸 한화는 시즌 후 대대적인 팀 쇄신을 단행했다. 간판 김태균이 은퇴한 가운데 송광민, 안영명, 윤규진, 이용규, 최진행, 김회성 등 10년 넘게 팀에 몸담아온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마무리투수 정우람(35)보다 한화에서 나이가 많은 선수는 내야수 이성열(36)이 유일하다.

대전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정우람은 팀 내 투수 최고참이 된 소감에 대해 “나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드니 기분이 조금 그렇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뒤 “최고참이란 느낌보다 큰형이란 생각으로 후배들과 편하게 같이 하려 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올해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밀려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한다”고 말했다. 구단 전체가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 정우람도 스스로 긴장의 끈을 조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꾸준함의 대명사인 정우람이지만 올 시즌 50경기에서 54⅓이닝을 던지며 3승5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 탈삼진 53개로 고전했다. 데뷔 첫 해였던 2004년(2경기 6.75)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팀이 초반부터 꼴찌로 추락하면서 등판 간격이 들쑥날쑥했고, 2017~2019년 3년간 4번뿐이었던 2이닝 이상 멀티 이닝 경기도 6번이나 됐다. 여기에 트레이드설까지 불거져 힘겨운 시기가 이어졌다.

정우람은 “프로에서 15~16년간 야구를 하면서 어떤 흐름에 준비해야 할지 어느 정도 정립된 게 있었는데 올해는 팀이 너무 힘들다 보니 나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내 야구가 맞는지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내년에는 어떤 상황이든 인지를 잘해서 나갈 때마다 올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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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곽영래 기자] 한화 정우람이 역투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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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불거진 이적설도 가뜩이나 힘든 그에게 악재였다. 그는 “프로는 비즈니스이고, 팀을 옮기는 건 비일비재한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섭섭하고 아쉬울 수 있어도 야구 선수는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돌아보며 “좋은 계약으로 한화에 왔다. 앞으로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 팀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힘겨운 해였지만 올해도 50경기에 등판하며 2008년부터 역대 두 번째 11년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통산 879경기 출장으로 이 부문 역대 2위인 정우람은 은퇴한 류택현(전 LG)이 보유 중인 901경기도 내년 중에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KBO리그 최초 1000경기 등판도 바라보고 있다.

정우람은 “아프지 않고 계속 던지면서 여기까지 왔다. 1000경기 등판은 내후년이 될지, 3년 뒤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그때까지 좋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1000경기 기록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하는 것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며 꾸준한 경쟁력 유지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올해 부침을 겪은 만큼 내년 시즌 준비가 중요하다. 정우람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야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관절의 가동범위가 조금씩 줄어든 느낌이 든다. 유연성을 기르며 부상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우리팀 젊은 투수들이 잘해줬다. 나이는 어리지만 준비된 선수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투수들이 또 나와서 서로 자극제가 된다면 내년에는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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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 경기 종료 후 한화 정우람이 이해창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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