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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99%가 승복에 반대”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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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맥스’라는 매체가 19만2774명 상대로 실시

주류 언론들, “뉴스맥스는 親트럼프 매체” 무시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대선 직후인 지난 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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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에게 권력을 넘기기 싫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대표적 ‘친(親)트럼프’ 매체로 알려진 언론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는데 그 신빙성을 놓고선 의문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에게 승복해야 하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니오’가 19만593표(98.9%), ‘예’는 2181표(1.1%)밖에 안 된다”며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해 우리는 승리해야만 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용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곳은 뉴스맥스(Newsmax)라는 언론사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같은 주류 언론사는 물론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즐겨 본 폭스(FOX)뉴스와 비교해도 거의 ‘무명’에 가까운 매체다.

뉴스맥스는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총 19만2774명이 참여해 그중 99%에 가까운 19만593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승복해선 안 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원래 공화당 지지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 온 뉴스맥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의 신빙성이나 정치적 중립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다. 실제로 뉴스맥스는 주류 언론들과 달리 개표 종료 후에도 한동안 이번 미국 대선의 당선자가 누구라고 확정적인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진보 성향 매체는 철저히 외면하거나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관련 소송이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에 관해 아주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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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뉴스맥스라는 매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승복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훨씬 더 높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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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과거에 즐겨 보던 폭스뉴스에서 뉴스맥스로 완전히 ‘말을 갈아탄’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선거에서 진 것처럼 보도한 폭스뉴스를 겨냥, 지난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폭스뉴스 시청률이 폭락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 때문에 성공했는지 망각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더는 폭스뉴스를 시청하지 않음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등을 통해 뉴스맥스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 뉴스맥스 인기가 올라가면서 미 언론들은 뉴스맥스가 일명 ‘트럼프TV’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내놓는다. 하지만 뉴스맥스 측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한 언론기관으로 남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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