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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송명기 몸 안 풀어요?” 양의지의 한 마디…공룡 왕조 구심점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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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박준형 기자]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NC는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에 4-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승2패에서 내리 3연승, 정규 시즌에 이어 통합 우승의 축포를 터뜨렸다.한국시리즈 우승 뒤 NC 양의지가 김동욱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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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조형래 기자] “(송)명기 몸 안푸나요?”

NC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확정지었던 지난 24일 한국시리즈 6차전의 7회, 4-2로 앞서고 있었고 마지막 2이닝만 틀어막으면 감격의 우승 트로피가 손에 들어왔다. 모두가 들떠 있었고 우승의 순간을 상상했다. 7회초 NC는 위기를 맞이했다. 두산에 2실점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시리즈 최고의 셋업맨이었던 김진성이 실점을 억제하기 위해 올라왔지만 추격 흐름을 차단하지 못했다. 앞선 5경기에 모두 등판하면서 구위도 약간 떨어진 상황. 남은 2이닝이 중요했다. 7회 수비를 마치고 들어온 캡틴이자 안방마님인 양의지는 오로지 다음 이닝만 생각했고 팀의 승리를 위해 냉철하게 판단했다.

그는 손민한 투수 코치를 향해 “명기 몸 안푸나요?”라는 말로 지난 4차전 선발 투수 송명기의 등판을 조언 했다. 현 시점에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카드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했다. 이미 벤치 역시 송명기는 준비를 하고 있던 상태였고 양의지의 말 한마디가 더해지면서 송명기의 8회 등판은 굳어졌다. 4차전 선발 등판 이후 이틀을 쉬고 불펜 등판해 1이닝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경기 후 이동욱 감독은 “빠른공 피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두산 타자들이 포스트시즌 오래 하다 보니 빠른공에 반응이 느렸다. 김진성으로 밀고 나갈 것인지를 고민했는데 송명기도 몸을 푼 상태였고 누구보다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포수가 그렇게 말을 하니 더욱 믿고 마운드에 올렸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양의지는 “8회 올라갈 투수가 애매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송명기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를 향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고, 현재 선수들의 상태까지 정확하게 판단했다. 이 말 하마디가 현재 양의지가 NC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장면이었다.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는 김택진 구단주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야구단은 무럭무럭 성장했고 적재적소에 과감한 투자로 고속 성장을 이룩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을 투자한 양의지는 구심점이 양의지는 그리고 2년 만에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선수들을 빠르게 파악해 갔고 올해 주장을 맡으면서 팀을 장악했다. 책임감과 함께 개인 성적은 나날이 더욱 발전했고 팀원들까지 아우르면서 ‘우승 DNA’를 형성시켰다. 어떤 마음을 가져야 승리할 수 있는지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줬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강팀의 초석이 될 영건 투수들이 양의지의 지도를 받고 무럭무럭 성장했다. 구창모와 송명기는 NC의 토종 선발진을 책임질 좌우 원투펀치로 성장했고 좌완 김영규도 지난 2년간 양의지와 함께하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모두 양의지를 믿고 따르는 영건들이다.

양의지가 공룡 왕조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이유를 재확인했던 한국시리즈였다. 양의지와 함께 팀의 클래스가 한 단계 높아졌다. 그리고 왕조 건설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작업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양의지는 알고 있다. 그는 “올해 우승하고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기량도 많이 늘었다. 성장한 선수들이 많지만 지금 이것을 지키려면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어떻게 준비를 하고 경기를 풀어가면 1등을 할 수 있을지 느꼈을 것이다”면서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1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의지의 손에서 공룡 왕조의 건설은 시작이 되고 있고,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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