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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스코틀랜드 정부, 세계 최초로 여성 생리용품 무상 지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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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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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가 세계 최초로 자국 여성들에게 생리용품을 무상으로 지급한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는 4년간의 캠페인 끝에 세계 최초로 생리용품에 대한 자유롭고 보편적인 접근을 제공하는 나라가 됐다.

이날 저녁 생리용품 무상지급 법안은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 스코틀랜드 정부는 세금 2400만 파운드(약 354억원)을 투입해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을 처음 상정한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변인 모니카 레논은 이날 한 매체에 “스코틀랜드가 자랑스러운 날”이라며 “이 정책은 여성과 소녀들 그리고 생리하는 모든 사람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8년부터 생리대 대신 낡은 옷이나 신발 깔창, 신문지 등을 사용해 월경을 보내는 ‘생리 빈곤’(period poverty)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 생리용품 무상 지급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 식과, 펍, 축구 클럽 등 개별 사업체도 이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여자 화장실에서 무료 생리용품을 찾는 일은 쉬웠다고 전해진다.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생리 빈곤을 겪는 여성들이 다시 늘어나자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 같은 심각성을 인지, 결국 여성 생리용품을 전면 무상공급하게 됐다.

한편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생리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생리용품에 5%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 영국은 ‘탐폰세’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도 ‘탐폰세’를 없애자는 법안이 주 하원에서 통과됐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모니카 레논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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