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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택진이형은 다 계획이 있구나"…'집행검' 뽑으려고 '대장장이' 변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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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1주년 기념 광고에 대장장이로 출연한 김택진 대표

"우승 예견하고 광고에서 검 만들었냐…'린의지' 양의지가 뽑은 것도 대박"

뉴스1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NC가 4 대 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경기 후 NC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게임 리니지의 진명황의 집행검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0.1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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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택진이형이 대장장이 빙의해서 뭘 열심히 만들더니 통합우승 집행검 만든 거였어?"

NC다이노스가 지난 24일 창단 9년 만에 KBO 프로야구 첫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시리즈전적 4승(2패)째를 차지한 NC다이노스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의 순간 검은 천으로 둘러싼 무언가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눈물을 글썽이던 주장 양의지가 천을 걷어내자 초대형 '검'(劍) 모형이 나왔다. '집행검'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검은 엔씨소프트 대표게임인 '리니지' 아이템으로 강함과 승리를 상징한다.

25일 감동의 검 세리머니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택진의 빅픽쳐(큰 그림)가 맞춰졌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최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모델로 나온 '리니지2M' 광고를 분석하며 "김택진 구단주가 우승 세리머니를 위해 광고에서 검을 만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2일 '리니지2M' 1주년 기념 광고에 깜짝 출연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노란색 머리의 중세 시대 대장장이로 변신해 검을 만들었다. 김 대표와 함께 리니지2M 개발을 주도한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 백승욱 개발 실장, 김남준 개발 PD도 대장장이로 열연했다.

영상 끝에는 검을 완성한 김 대표가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기뻐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누리꾼은 "한국시리즈 중계 중간광고로 해당 광고가 계속 나왔는데 광고 단가가 비싼 한국시리즈 광고 내내 별다른 내용 없이 김택진 대표가 검만 만들고 있어 '저게 뭘 의미하는 건가'했다"며 "한국시리즈 광고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던 그 집행검을 NC다이노스가 우승하는 날 직접 공개한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택진 대표는 우승이 확정된 직후 마운드로 뛰어나와 검을 가리고 있던 천을 거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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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크로니클 IV. 피로 맺은 결의' 스페셜 영상 광고 (엔씨소프트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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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검을 뽑은 양의지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지고 있다.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이자 NC다이노스의 주장 겸 주전포수로 양 선수가 집행검을 뽑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그가 집행검을 뽑은 가장 큰 이유로 '리니지' 이용자라는 점을 꼽았다.

앞서 지난 5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오재원 선수는 양의지 선수를 두고 "남자답고 화끈하다. 게임 리니지를 잘해서 화끈하게 현질(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 것)도 한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의지 선수는 "연봉을 반납하는 일이라 게임은 안 한다"고 받아쳤다. 양 선수는 과거 리니지를 즐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련의 사건으로 누리꾼들은 리니지를 하는 양의지라는 뜻에서 '린의지'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리니지 집행검을 뽑은 전사 양의지를 줄여서 '린의지'가 된다. 소름이 끼치는 부분"이라며 "현실 집행검을 들어올린 유일한 리니지 이용자가 바로 양의지"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행검은 은으로 제작됐고 제작비가 2000만원 정도 든다"는 주장도 이어졌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엔씨소프트 측은 "은으로 제작한 것은 아니고 2000만원도 아니다"고 부인했다.

다만 집행검 세리머니가 NC다이노스 창단멤버인 박민우 선수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의지 선수는 전날 인터뷰를 통해 "집행검이 구단을 먹여살리고 있다. 이전부터 선수들이 많이 얘기했다"며 "박민우가 'NC하면 게임이 대표적이니까 그렇게 해보자' 아이디어를 냈고 본사에서도 흔쾌히 받아줬다. 잘 만들어줬다"고 했다.

김택진 구단주는 우승을 두고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KBO리그에서 9번째로 출발한 우리 구단이 창단 9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의 날을 만들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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