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국민훈장 동백장 받은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한국 사위' '호건 서방' 등으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지사의 한국계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사진)가 24일(현지시간) 미국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이날 유미 호건 여사가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호건 주지사, 이수혁 주미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훈식을 했다고 밝혔다. 호건 여사는 "다양한 세대의 한국계 미국인을 한데 모으고 한국 문화와 유산의 가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을 내 임무로 삼았다"며 "이 상은 내가 아닌 우리 공동체의 성공을 기리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사는 "호건 여사는 메릴랜드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호건 여사는 올해 메릴랜드주가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긴급 공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6년 주정부 차원에서 매년 4월 5일을 '태권도의 날(Taekwondo Day)'로 지정하는 데도 기여했다. 메릴랜드주는 태권도의 날 주지사배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호건 여사는 국기원에서 태권도의 날 지정과 관련해 감사장도 받았다.

호건 여사는 미주 한인 이민 113주년이었던 2016년 1월 13일이 메릴랜드 주정부 차원에서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로 선포되도록 하는 데도 공헌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엘리콧시티 40번 도로 8㎞ 구간이 '한국의 길(Korean Way)'로 지정됐다. 이 구간은 한인 비즈니스가 밀집된 지역이다. 지난해 3월 호건 여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의 길 주변 지역을 코리아타운으로 지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워드카운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이곳에 한국 전통 양식의 조형물 4개를 세울 계획"이라면서 "예산이 100만달러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되며 프로젝트를 3~4년 안에 끝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주는 2018년 주지사 관저에서 미국 주정부 중 처음으로 6·25전쟁 참전 용사 60여 명을 초청해 기념식을 열었는데 여기에도 호건 여사가 크게 기여했다.

호건 여사는 한국계에서 처음으로 나온 미국 주지사 부인이다. 20세 때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이혼 후 세 딸을 홀로 키웠다. 2001년 그림 전시회에서 래리 호건을 만나 3년간 교제한 후 결혼했다.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