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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돈의 힘…'3만 돌파' 미국 다우지수 124년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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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다우지수, 출범 124년래 첫 3만 돌파

팬데믹 내내 소외 받았던 가치주의 부활

넘치는 유동성…당분간 강세장 더 무게

백신 효능 장담 못해…일각서 과열 우려

이데일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종가를 보여주는 뉴욕증권거래소의 전광 시세판.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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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3만을 돌파했다. 지난 1896년 뉴욕 증시가 문을 연 이후 124년 만이다.

넘쳐나는 유동성이 뒤에서 밀고 백신 보급에 따른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앞에서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대선결과에 대한 승복의사를 시사한 것도 시장불안을 해소하는데 한몫을 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바이든 행정부 재무장관을 맡게 될 것이란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 상승한 3만46.24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3만을 넘은 건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1896년 5월 출범한 다우 지수가 1만(1999년 3월)을 넘은 건 103년이 걸렸고, 이후 18년 만에 2만(2017년 1월)을 돌파했다. 2만에서 3만에 이른 기간은 불과 3년10개월이다. 증시 상승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최고시장분석가는 “특별하고 거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3635.44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올들어 4조 달러 가까이 풀린 유동성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내내 기술주에 비해 소외받던 항공주, 금융주, 에너지주 등 경기순환주가 부활하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다우지수 내 편입돼 있는 보잉, JP모건체이스, 셰브런의 주가는 이날 각각 3.30%, 4.61%, 5.00% 급등했다. 최근 백신 낭보가 이어지고 있는 덕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한몫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예상보다 떨어지거나, 팬데믹 충격에 봉쇄 조치가 더 확대·강화될 수 있는 탓이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 리온 쿠퍼먼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미래로부터 (수익을) 빌려왔다. 파티가 끝날 때 비용은 누가 지불할 것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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