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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바이든 "다음 세대 위한 외교정책 다시 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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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외교안보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귀환'을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했던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폐기하고 다자주의 외교로 복귀하겠다는 구상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회견에서 "우리 외교안보팀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며 "세계로부터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이끌어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이 동맹과 함께할 때 가장 강력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를 단순히 바로잡는 수준이 아니라 다시 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세계의 모든 문제를 미국 혼자 해결할 수는 없다"며 "미국은 겸손과 자신감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대사 지명자는 "다자주의가 돌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등과 연쇄 통화를 했다. 그는 트럼프 정권이 흔들어놓은 유럽의 동맹체제를 재건하고 미국의 안보우산을 계속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주와 네바다주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했다. 앞서 조지아주, 미시간주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주, 네바다주까지 선거 결과를 확정함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다음달 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큰 논란 없이 과반을 얻어 공식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경합주에서 소송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선 결과를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정권 인수위원회도 정상 기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인수위는 '.com'으로 끝나던 홈페이지 주소도 정부를 상징하는 '.gov'로 교체했다. 백악관은 논란이 됐던 대통령 일일 정보브리핑을 바이든 당선인과 공유하기로 하고 첫 브리핑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지도부 축하 메시지가 양국 소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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