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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 대응력' 한국이 日에 뒤져 의아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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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잘하는 국가들 순위를 공개하고 한국을 4위(82.3점)에 놓은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1위는 뉴질랜드(85.4점), 2위 일본(85), 3위 대만(82.9)이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블룸버그통신 '코로나 회복력 지수'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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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이날 "코로나19 시대 최고와 최악의 장소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체적으로 뽑은 '코로나 회복력 지수'(Covid Resilience Score)에 의해 순위를 매겨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GDP(국내총생산) 규모 2000억달러가 넘는 53개국, 기준일은 미국시간으로 23일.

우선 한국의 순위인 4위는 매우 높은 위치입니다. 다른 나라와 높낮이를 비교하면 좋고나쁜 기분이 들 수 있지만, 그러기에 코로나19 사태는 엄중합니다.

또한 블룸버그의 지표는 참고용이지 절대적인 게 아니고, 순위도 불변의 것이 아니라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회복력 지수는 속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바이러스 억제를 잘했는지만 따지지 않고,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생활 수준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지, '탈 코로나'에 잘 대비하는지 등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지수를 내는 항목은 총 10가지로 코로나19 관련해 △한달 10만명당 감염자 △한달 치명률 △100만명당 사망자 △양성률 △백신 접근성(백신공급 계약건수)을, 삶의 질 관련해 △봉쇄 정도 △지역 이동성 △GDP 전망 △의료지원 △인력개발지수를 평가합니다.

각 항목은 0~100점으로 매겨지며 항목당 가중치는 동일합니다. 이날 매체는 국가별 항목당 점수를 모두 공개하지는 않았고, 등급(1~6)으로만 공개했습니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최상위 등급이었지만 '백신 접근성'이 중간치에 못미쳤고, '봉쇄 정도'는 중간치를 조금 넘겼습니다. 백신공급 계약건수가 현재 2건으로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최근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것이 이유로 보입니다.

1위 뉴질랜드는 감염자 수가 적은 것과 봉쇄 정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블룸버그는 빠르고 단호한 조치로 종합 1위에 올랐다면서 "지역사회 대규모 행사가 재개됐고, 화이자 등 2건의 백신 공급 계약도 맺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2031명, 사망자는 25명입니다.

일본은 최근 감염자가 증가세를 보임에도 2위에 올랐습니다. 의료지원에서 96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백신접근성(4건 계약)과 봉쇄 정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최근 감염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25일 도쿄도가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를 내면서 순위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13만여명, 사망자는 약 2000명입니다.

200일가량 동안 확진자가 없는 대만은 종합 3위였습니다. 백신공급 계약 건수가 아직 없는 데에서 점수가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 회복력 상위 10개국이 공통적으로 효과적인 코로나19 시험과 추적 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이 구현한 방식"이라고 썼습니다. 또 시민들이 당국에 대해 신뢰할 때엔 봉쇄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한국, 일본을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한편 신규 감염자수가 적고 경제 반등을 일찍 한 중국은 종합 8위였습니다. 감염자가 나온 지역을 틀어막는 공격적인 봉쇄 정책이 감점 요인이 됐습니다. 블룸버그는 "강력한 봉쇄가 사회 혼란을 부른다"고 판단합니다. 세계 최다 감염자가 나온 미국은 18위로 감염 수치에 비해서는 순위가 높았습니다. 백신 접근성, 인력개발지수, 의료서비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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