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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백신 승인후 접종까지 24시간…12월10일 화이자 운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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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 공급하자마자 접종"

드라이아이스·냉동고 확보 분주

고위험군 아닌 인구수 기준 분배 논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미 보건 당국은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다음 달 10일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경우 24시간 안에 미 전역에 배포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미 화물 업체 등은 백신 수송 작전 준비에 돌입했다. 더욱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에서 보관·유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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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다음달 10일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에선 백신 보급 초읽기에 들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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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모든 게 잘 진행되면 우리는 12월 10일 이후 곧바로 백신을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브리핑에서다.

12월 10일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심사하는 날이다. 에이자 장관은 "우리는 FDA 승인 후 24시간 이내에 64개 관할구역 전체에 백신을 배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백신이 도착하자마자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4개 관할구역은 미 50개 주와 워싱턴DC·뉴욕시·시카고 등 6개 도시, 사모아·괌 등 5개 미국령을 말한다. 미 당국은 첫 접종분으로 백신 640만회 분을 전국 의료시설에 배포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미국에서 4000만회 분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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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은 이르면 다음달 10일 이후 곧바로 미 전역에 배포될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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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코앞에 둔 미국은 백신 수송 준비에 분주하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미 화물 업체 UPS는 화이자 백신 운반을 위해 자체적으로 드라이아이스 생산을 시작했다. UPS 측은 "한 시간에 드라이아이스를 540㎏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전례 없는 초저온 백신 운반을 위해 드라이아이스 수요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아예 자체 생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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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물업체 직원이 초저온 백신을 운송하는 데 필요한 드라이아이스를 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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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UPS 측은 전문 회사가 생산하는 백신 저장용 영하 80도인 초저온 냉동고를 백신을 접종하게 될 의료 시설들에 배송해주는 계획도 세웠다. 다른 화물 업체 페덱스와 DHL도 드라이아이스와 초저온 냉동고를 확보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 초고속 작전의 운영책임자인 구스타브 페르나 장군은 "냉동고에 있는 드라이아이스 덕분에 백신을 적정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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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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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도시 등 권역별로 분배되는 초기 백신 물량이 고위험군 수가 아닌,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정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NPR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에이자 장관은 "단순한 원칙을 유지하려 한다. 그것이 가장 공정하고 일관성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인구수를 기준으로 한 백신 배분은 미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권고를 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앞서 미 CDC는 4개의 우선순위 접종 그룹으로 ▶의료 종사자 ▶필수 사업 종사자 ▶기저 질환자 ▶65세 이상 노인을 정했다. ACIP는이같은 고위험군 규모에 따른 코로나19 백신 분배를 권고한 바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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