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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2020 미국 대선

바이든의 트럼프 뒤집기…'외교안보'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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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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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안보회의 법률부고문, 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전 미 국무부 부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미 국토안보부 부장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라이베리아주재 미국대사/ AFP=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내각 인선 면면을 살피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스타일을 전면 뒤집어 엎겠다는 신호가 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CNN은 이번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두고 "트럼피즘(Trumpism)에 대한 근본적 거부"라며 전통적 전문성과 다양성을 우선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기성 정치권의 '아웃사이더'로서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외부 인사와 측근을 기용했다. 이와 달리 정치 관료로서의 경험이 긴 바이든 당선인은 전문성을 갖춘 직업 관료와 전문가들을 중용하고 있다.

국무부 장관과 국토안보부 장관에 각각 지명된 토니 블링컨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는 누구나 알법한 인물은 아니나, 둘 다 자신이 맡게 될 부처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를 지명 첫 대상으로 삼은 건 그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는지를 보여준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전부터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동맹과의 관계 복원과 이를 통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공언해왔다.

CNN은 그 중에서도 블링컨을 가장 먼저 지명한 건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 행보를 걸을 거란 점을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반反오바마'(Anything but Obama)'였다면 바이든은 '반트럼프' 기조로 갈 거란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내각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인물들에 의존하면서 성별과 인종적 다양성을 갖추겠다는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정부와 각 부처에서 경력을 갖춘 사람들이 가득한 정부"라며 "커리어리스트들의 복수"라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절차와 목적의식이 있으며 꾸준하고 표준적인 정책 프로세스를 믿는다"며 트럼프식 충동적 정책 입안은 끝이 났다고 전했다.


제1 과제는 '동맹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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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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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은 24일 자신의 안보팀에 대해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이라는 나의 핵심 신념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안보라인 내각 후보와 참모진을 직접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줄 팀이자 미국의 귀환을 보여주는 팀"이라며 "이들은 세계에서 후퇴하지 않고 세계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선 후 글로벌 리더들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글로벌 리더의 역할을 다시 확고히 하길 얼마나 고대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태평양은 물론 대서양에서도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우리는 미국의 동맹을 새롭게 하고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조직을 재건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전 세계 현안을 미국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각국과의 협력과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는 "미국이 돌아왔다. 다자주의와 외교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가진 칠면조 사면식 행사에서 "우리는 미국우선주의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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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칠면조 사면식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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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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