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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왕이, 거수경례하며 韓 도착...'바이든 시대' 한·미·일 공조 견제 외교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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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 25~27일 공식 방한

25일 전용기로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

26일 강경화 장관 회담 후 文대통령 예방

방한 마지막날까지 여권 인사 조찬·접견

이낙연, 오찬 불발에 친전·꽃다발 전달도

아주경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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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 밤 10시 12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여 만이다.

24일 방일에 이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왕 부장은 2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진행하고 오찬까지 함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한·중 외교장관 간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양측은 한·중 양자관계와 관련, 양국이 한한령 해제 등을 통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그간 미뤄온 시진핑(習近平) 방한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2019년 방중에 대한 답방으로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을 찾기로 약속했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에 지금껏 방한하지 못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부장 방한 기간 양국이 논의할 의제에 대해 "한·중 고위급 간 교류와 국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이라고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양국이 이번 방문을 통해 코로나19 방역과 경기 회복, 국제 및 지역 내 업무 협력 강화,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외교부 역시 지난 20일 왕 부장 방한 소식을 전하며 "이번 왕 위원의 방한으로 코로나19 상황 하에서도 한·중 고위급 간 소통을 이어가면서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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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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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에서는 이번 왕 부장의 방한을 두고 동맹 중시 기조의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미국과 전략적 경쟁을 벌이는 중국으로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일 3각 안보 공조 강화 움직임에 '견제구'를 던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왕 부장은 당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달에 한국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폼페이오 장관 방한이 연기되자 돌연 방한 일정을 미뤘다.

이후 지난 18일(현지시간) 한·미 동맹 강화 결의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한 직후 왕 부장의 방한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왕 부장은 26일 강 장관과의 회담 및 오찬 후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왕 부장은 지난해 방한 때에도 문 대통령과 접견했다.

이어 같은 날 저녁에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진행한다. 왕 부장은 이 전 대표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중국특사 신분으로 방중했을 당시 회동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현 민주당 대표 역시 당초 왕 부장과 오찬을 함께할 계획이었지만,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로 취소됐다. 이에 이 대표는 왕 부장에게 친전과 꽃다발을 보내 만남이 불발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왕 부장은 방한 마지막 날인 27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특보) 등 국내 인사들과의 조찬도 한다. 특히 왕 부장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인 '자주파 그룹' 수장 문 특보와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왕 부장은 출국 직전까지 박병석 국회의장,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과 별도로 접견하며 미국 동맹주의에 맞선 한·중 협력 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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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왼쪽)과 문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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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kyungeun041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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