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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별세…아르헨티나에선 영웅, 나폴리에선 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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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르헨티나의 세계적인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향년 6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난 1986년 6월 29일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승리 후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 2020.11.26 © 로이터=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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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아르헨티나와 나폴리에서 가장 사랑 받았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별세했다. 향년 60세. 선수 시절 마라도나 덕에 웃었던 아르헨티나와 나폴리는 큰 슬픔에 빠졌다.

AFP 통신은 26일(한국시간) "마라도나가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에 축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그가 현역 시절 맹활약을 펼치며 사랑을 받았던 아르헨티나와 나폴리는 충격의 여파가 더 큰 모습이다.

지난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마라도나는 1986년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했다. 마라도나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7경기를 치러 단 1경기도 패하지 않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주장으로 아르헨티나를 지휘한 마라도나는 혼자 5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조국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특히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 벨기에와의 준결승전에서 홀로 2골씩을 넣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회 MVP도 당연히 마라도나였다.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는 세계 축구에 영원히 기억될 2가지 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먼저 '신의 손'으로 불린 골이 먼저 나왔다. 마라도나는 높게 뜬 공을 향해 손을 사용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마라도나는 "'신의 손'이 만들어낸 골"이라며 논란을 키웠다.

논란의 골을 기록한지 3분 뒤 현재까지 '역대 최고의 골'로 꼽히는 득점을 기록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단독 드리블을 시도, 잉글랜드 수비수 5명을 돌파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마라도나는 4년 뒤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도 아르헨티나 주장으로 출전, 팀을 결승까지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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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산파올로 경기장 밖에서 축구팬들이 향년 60세에 심장마비로 별세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를 애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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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만 마라도나를 아낀 것이 아니다. 마라도나가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몸 담았던 나폴리의 시민들도 마라도나에 대한 애정이 깊다.

마라도나는 당시 세계 최고의 구단이었던 바르셀로나에서 나폴리로 이적을 선택했다. 나폴리는 마라도나 입단 전까지 단 한 번도 자국 1부리그 세리에A에서 우승을 못한 팀이었다.

그러나 마라도나 입단 후 달라졌다. 마라도나 이적 후 세 번째 시즌이었던 1986-87시즌 나폴리는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전통의 강호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926년 팀 창단 후 첫 리그 우승이었다. 그해 나폴리는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1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라도나는 이후에도 나폴리를 1988-89시즌 당시 유럽 내에서 가장 권위가 높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컵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1989-90시즌에는 다시 한번 나폴리에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후 나폴리는 30년 동안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마라도나가 나폴리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장면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잘 나타났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이탈리아와 나폴리에서 준결승을 치렀다. 이때 일부 나폴리 팬들은 자국인 이탈리아가 아닌 마라도나가 뛰는 아르헨티나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에 나폴리 팬들과 다른 이탈리아 국민들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큰 사랑을 받았던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에 아르헨티나는 3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더불어 마라도나의 시신은 대통령궁 카사로사다에 안치하겠다고 밝혔다.

나폴리는 마라도나를 기리기 위해 홈 구장 이름을 바꾸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나폴리의 시장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는 자신의 SNS에 "나폴리의 홈 구장 산 파올로 스타디움의 이름을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바꾸자!"라는 글을 올렸다.

데 마지스트리스는 "마라도나는 그의 천재성으로 나폴리를 구원했다. 아르헨티나인이자 나폴리인이었던 마라도나는 우리 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줬다. 나폴리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구단주는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며 '산 파올로-마라도나'로 이름을 변경하는 것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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