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왕이 방한 날 美국무부 "한국전쟁은 남침, 진실 묻을 수 없어"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케일 브라운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앞두고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당시 참전했던 한국·미국 등 유엔군 장병들을 기렸다. (케일 브라운 트위터 캡처)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중국 정부를 겨냥해 한국전쟁(6·25전쟁)에 대한 잘못된 선전을 통해 책임을 회피하고 자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케일 브라운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앞두고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장진호에서 싸운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2만5000여명의 유엔군을 기린다"며 "이들의 영웅적 행동에 유엔군은 적진을 뚫고 9만8000명의 난민을 흥남부두로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진호 전투'란 한국전쟁 시기였던 1950년 11월27일 미 육군 제10군단 예하 제1해병사단이 함경남도 장진호 북쪽에서 중공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과 충돌하면서 12월11일까지 2주 간 전개한 철수작전을 말한다.

당시 미군은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 북진을 계속하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급변하면서 12월8일 10군단 예하 부대에 철수명령을 내렸고, 이는 '1·4후퇴'의 시발점이 됐다.

뉴스1

케일 브라인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남침을 지원한 중국이 교과서에선 '내전이 벌어졌다'고만 기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일 브라운 트위터 캡처)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브라운 부대변인은 "이 전쟁은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면서 시작됐지만, 중국 교과서들은 단지 '(한반도에서) 내전이 벌어졌다'고만 적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운 부대변인은 특히 "중국 공산당의 선전은 진실을 묻을 수 없다"면서 '북한과 당시 소련이 남침 전에 중국의 동의를 구했다'는 분석이 담긴 선즈화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의 논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던) 마오쩌둥은 북한의 한국 침략을 독려했으나, 주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한 미국의 결의는 과소평가했다"며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 70년 간 한국전쟁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자 주민들을 오도해왔다. 중국 관료와 언론, 심지어 교사들까지도 한국전쟁을 여전히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르고 있다"고 개탄했다.

미 정부 당국자가 한국전쟁과 관련한 중국 측의 편향된 해석과 주장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부터 사흘 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상황에서 이 같은 글이 게시됐다는 점에서 왕 위원의 방한과 향후 한미·한중관계 동향까지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