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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교통사고 막자” ‘차없는 아파트 단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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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400만건 中 30만건이 아파트 단지 사고

지상 차 진입 막고 지하화

지상은 공원으로 꾸며 커뮤니티 조성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최근 주거시설단지 내에서 보행자와 차량의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차 없는 아파트단지’가 늘고있다. 지상에 도로를 없애고 차량을 지하로만 다니도록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26일 보험개발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 발생한 전국의 교통사고 400만 건 가운데 아파트 단지 내 사고가 30만 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와 사람의 사고 비중이 일반 도로는 20% 가량인 반면 아파트 단지 내 사고는 50%로 두 배 이상이나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단지 안의 도로는 도로 외 구역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과속방지턱이나 횡단보도와 같은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없다. 현행 주택 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서는 차량이 시속 20㎞로 주행하도록 설계하지만 도로교통법상 주거 단지 안의 도로는 사유지로 취급돼 이를 어겨도 단속을 받지 않는다.

주거단지 내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성으로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건설사들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상에 차 없는 단지를 구현하고 있다. 지상에 도로를 없애고 단지 지상을 공원처럼 쾌적하게 꾸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아도 걱정 없는 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 관계자는 “주거 단지 내에는 어린이나 60세 이상의 고령자 등의 교통약자가 많은 편인데 단지 지상을 차가 없이 공원으로 설계하는 곳은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며 “입지조건이 같은 주거단지일 경우 지상에 차 없는 단지와 같은 최신 설계를 적용한 단지들이 인기가 높아 시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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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지상에 도로를 없앤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영이 세종특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6-4생활권 B1블록에 블록형 단독주택 ‘라포르테 세종’을 분양한다. 총 127가구로 구성한 이 단지는 지상에 차 없는 단지로 설계해 모든 차량 출입을 지하로 연결했다. 외부인 출입과 차량관리를 통한 입주민 안전은 물론 단지 지상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둬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도 대전 중구 선화동에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모델하우스를 지난 20일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대전 중구 선화동 일대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총5개 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998가구·오피스텔 82가구 규모다. 이 단지 역시 단지 내 차가 없는 공원형으로 설계돼 지상 공간이 조경 및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

삼부토건이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일원에 ‘아산 삼부르네상스 더힐’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총 1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016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이 단지는 지상에 차가 없는 지하주차장 설계와 주차 유도 시스템을 도입해 편리한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두산건설도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1동을 재개발해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가 분양에 돌입했다. 이 단지도 차 없는 단지로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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