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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노무현에 정치 시작하고 문재인 위해 달려왔지만 이젠 정당·정책 리더십을” [상임위원장에 듣는다-전해철 정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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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위원장이 본 차기 대선

전해철 정보위원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수식어다. 참여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고 불리는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중 한 명이다.

전 위원장 역시 친문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2012년 국회로 온 이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의 중심에 서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많은 모임을 주도하고 결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근저엔 정치생활을 시작하게 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가치와 철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킹메이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늘 민주당 정부 창출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노 전 대통령이 대선에 뛰어들자 그는 당시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도왔고, 2017년 대선 땐 상임공동대표위원장을 맡아 당시 문재인 후보를 전면 지원했다.

차기 대선이 약 1년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그는 또 다시 정권 재창출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전 위원장은 차기 여권 대권주자의 자질로 ‘정책 능력’을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의 리더가 되기 위해선 적어도 어떤 정책을 제시할 것인지, 그 정책이 어떤 검증 과정을 거쳤는지 등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큰 정치를 할 사람이라면 정당에 기반해야 한다”며 사실상 대권주자로 외부인보다는 당 내부 인사에 방점을 뒀다.

전 위원장은 대권주자 뿐만 아니라 당 역시 정책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까진 후보 캠프가 만든 공약이 당의 공약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당의 정책이 충분히 녹아들지 않았다”며 “대선만큼은 당이 중장기적인 정책을 만들어서 후보가 실질적인 ‘당의 후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단순히 정책 전략을 넘어서서 시스템 정당의 기반을 제도적으로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15 총선을 보면, 우리 당의 시스템 공천이 상당히 성공했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라며 “전략공천위원회이나 인재영입 시스템이 제도화되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완비하는 것이 우리 당이 시스템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가 주도하고 있는 민주주의 4.0이 새로운 대권주자를 찾기 위한 친문 의원들의 모임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선 “지금 당 내 친문이 아닌 의원이 누가 있느냐”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당 내 갈등이 많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친문”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4.0은 당대권 선거나 현안 중심이 아닌 가치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정책 대안을 공부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토론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입법 과정에서 불거진 여당 독주 비판에 대해선 “다수결의 원칙이 협치와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다수결로 법안을 처리하면 협치가 깨진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과반 이상의 정치 세력에 책임을 부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국회의 상황을 대화가 훼손됐다고 볼 것이 아니라 과정과 절차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과반 이상의 의석이 주어진 만큼 강한 실천력을 보여야 하는 것도 맞지만 여야가 대화로 풀어야 할 것도 있다”며 일하는 국회법 등을 통한 협치 제도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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