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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왕이 또 지각…방한 첫 공식일정, 강경화는 25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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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강경화 장관 회담, 오후엔 文 예방

시진핑 '바이든 친전'에 노골적 美 때리기 없어

美 국무부 "北, 중국 도움 받아 6·25 남침"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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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27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사진은 2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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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오전 한·중 외교장관을 시작으로 방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외교장관 회담 시각은 당초 오전 10시로 잡혀 있었다. 그런데 왕 위원의 지각으로 회담이 25분 지연되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 위원을 기다리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왕 부장은 숙소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회담 예정 시각을 넘겨 출발했다고 한다. 10시 22분쯤 외교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왕 위원은 ‘왜 늦게 도착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교통 때문에(traffic)”라고 짧게 답했다. 외교부 측에는 회담 시작 20분 전 “전날 늦게 도착해 늦어질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왕 부장의 지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방한 땐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 우호 오찬 리셉션에 예정 시각보다 1시간가량 지각했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기업인·법조인 등 국내 주요 인사 수십 명이 선 채로 왕 위원을 기다렸고, 일부 인사는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이때 “왕 위원이 리셉션 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면담하는 자리가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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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안내를 받고 있다. 이날 왕 부장의 지각으로 회담은 25분 늦게 시작됐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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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 장관은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왕 부장은“강 장관과 오늘 각 분야 교류 협력에 대해 정리하고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 전략 소통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찬을 강 장관과 함께하고,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지난해 12월 방한 당시 왕 부장은 문 대통령과 강 장관 앞에서 미국의 일방주의·패권주의를 대놓고 비판했다. 반면 이날 장관 회담의 모두발언만 봐선 미국을 향해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진 않았다.

이는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당선 축하 친전을 전달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바이든 측에 “양측이 충돌하지 않고, 대항하지 않으며 ‘윈윈’의 정신으로 갈등을 통제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반면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트럼프 정부는 같은 날 노골적으로 중국을 향해 날을 세웠다.

케일 브라운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장진호 전투 70주년 기념사진을 트윗에 올리며 “1950년 6월 25일 한국 전쟁은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침공하며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교과서들은 이를 단순히 내전 발발이라고 기술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선전이 진실을 묻을 수 없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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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 브라운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브라운 부대변인은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기념하며 중국 공산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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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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