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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저칼륨 케일 재배기술 나와…당뇨와 신장 질환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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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연구팀, 항암효과도 2배 ‘저칼륨 케일’ 스마트팜 기술 내놓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저칼륨 케일을 스마트팜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항암효과가 2배로 당뇨와 신장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칼륨은 사람과 식물에 있어 중요한 필수 미네랄이다. 우리 몸에서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과 함께 신경 신호 등 생리 반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 신부전증 등 혈액 투석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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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광형 식물공장에서 다양한 칼륨 비율의 배양액 조건에서 재배 중인 케일. [K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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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칼륨혈증이 발생하기 쉬워 칼륨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칼륨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제한하면 삶의 질과 건강관리의 어려움이 있다. 칼륨 함량을 낮추기 위한 대체식품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 노주원 박사 연구팀이 조명 설비를 인공 빛으로 활용하는 인공광형 식물공장(스마트팜)에서 케일을 재배할 때 배양액에 칼륨을 칼슘으로 대체해 식물의 생육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저칼륨 케일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생산된 저칼륨 케일은 항암 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 함량이 증가함으로써 기능성이 더 높아진 신장 질환 환자용 식품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는 질소와 황이 함유된 식물의 2차 대사산물로써 배춧과 식물(케일, 브로콜리, 양배추 등)에 많이 들어있다.

그동안의 인공광형 식물공장을 이용한 저칼륨 채소재배 방법은 배양액 조성에서 칼륨을 나트륨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이 경우 채소의 나트륨 함량이 증가해 신장 질환 환자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KIST 연구팀은 배양액 조성에 칼륨 대신 우리나라의 대다수 사람이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고 있는 무기질인 칼슘을 넣는 방법을 활용했다.

케일 수확 전 2주 동안 칼륨을 칼슘으로 대체해 배양액의 칼륨 농도를 조절하고, 나트륨의 함량이 증가하지 않는 저칼륨 케일 생산법을 내놓았다. 케일의 생산량 또한 기존 조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KIST 연구팀은 케일이 본래 가지고 있는 항암 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개발해 파종 후 49일 동안 식물공장에서 재배한 케일에서 고칼륨 조건 대비 총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44%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 몸속에서 분해돼 실질적으로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인 글루코브라시신(Glucobassicin)은 약 2.1배, 글루코나스터틴(Gluconasturtiin)은 약 2.4배가 저칼륨 조건에서 증가했다.

최근 인공광형 식물공장을 통한 다양한 채소류 생산에 대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높은 시설 투자와 운영비용으로 산업화가 어려운 현실에서 질병 치료를 위한 특수목적용 천연물원료 생산에 대한 재배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인공광형 스마트팜 산업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IST 노주원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장 기능에 어려움이 있어 칼륨 섭취가 제한되는 사람들도 고칼륨혈증에 걱정 없이 케일을 먹을 수 있어 건강한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병원의 환자용 식단과 가정에서 손쉽게 재배해서 먹을 수 있는 가정용 저칼륨 채소재배기에도 응용해 산업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농식품 분야 국제학술지 ‘Food Chemistry’ 최신 호(논문명: Production of low potassium kale with increased glucosinolate content from vertical farming as a novel dietary option for renal dysfunction patients)에 실렸다.

세종=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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