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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추수감사절 앞두고 美 하루 사망 2100명···바이든 “서로가 아닌 바이러스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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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적 단합을 촉구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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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적 단합을 촉구했다.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코로나 환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CNN 방송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미국의 일일 사망자가 2146명을 기록했다. 일일 사망자가 2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11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CNN 방송은 “코로나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사망자 증가는 예견됐던 일”이라며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선 현재 하루 확진자가 22일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 수백만 명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여행에 나섰다. 대부분 추수감사절을 맞아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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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alrnr 샌프란시스코 공항(SFO)에서 많은 사람들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여행에 나섰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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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연휴 간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할 가능성과 관련,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는 서로가 아닌, 바이러스와 전쟁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금은 우리가 이 싸움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노력을 배가하며, 다시 헌신해야 할 순간”이라며 “우리가 모두 함께하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자”고 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팬데믹이 우리를 분열시켰고, 분노하게 했으며, 서로를 반목하게 했다”면서도 “분열된 우울한 계절이 곧 통합과 빛의 시대에 길을 내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 극복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을 잃은 국민에게 위로를 전하면서도 추수감사절 전통을 포기해달라고 촉구했다.

첫 부인과 딸은 1972년 자동차 사고로, 첫째 아들 보는 2015년 뇌종양으로 잃은 바이든 당선인은 보를 잃고 맞이한 첫 추수감사절을 언급하며 “빈 의자, 침묵, 이는 숨을 멎게 한다”며 “감사하기도, 기대하기도, 희망하기도 어렵다. 나는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것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우리의 추수감사절 식탁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위해 생각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대규모 축하행사 대신 아내 질과 딸 부부와 함께 소규모 저녁 식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 전통을 포기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며 “하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도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조치 중 어느 것도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모두가 과학, 진짜 과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감염사례가 계속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같이 사는 사람들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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