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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국정조사 하자” 野의 되치기 전략…與,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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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정조사 요구 적극 수용

김종인 ‘포괄적 국정조사’ 제안

주호영 “추미애도 국정조사해야”

하태경 “국조 안돼도 증인 대면”

박주민 “조금 신중할 필요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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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시사하자 오히려 야당이 환영하며 국정조사 요구를 받아들이자고 나서고 있다. 국정조사 과정에서 오히려 그의 정당성이 드러날 수 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증인으로 불러 대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되치기' 전략이다. 반면 여당 내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혼선을 빚는 양상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와 관련해 '포괄적 국정조사'를 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 정지 사유가 너무나 궁색하다는 지적이 많다. 기초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흔적이 곳곳에서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유와 함께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과 검찰권 남용 및 과잉인사권 행사에도 문제가 없는지 포괄적인 국정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추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도 피해갈 수 없다. 함께 요구한다"며 이낙연 대표의 윤 총장 국정조사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나섰다. 전날 이 대표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 혐의는 충격적"이라며 국정조사 추진 방안을 당에서 검토해달라고 한 데 대한 것이다. 정작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뚜렷한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오히려 야당이 먼저 수용하며 치고나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중진들은 한술 더 떴다. 3선인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추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 안 해도 국민의힘은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해야 한다"며 "어차피 추 장관이 주장한 윤 총장의 직무배제 이유들은 근거가 없기 때문에 윤 총장이 국조에 나와도 불리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추 장관의 국정조사가 무산되더라도 윤 총장 국정조사에서 증인으로 부르면 된다는 의도다.


4선 김기현 의원 역시 "윤 총장이 그렇게 하자가 많은 총장이었는지, 임기가 보장된 총장을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이렇게까지 망신을 주면서 쫓아내려고 할 정도의 비위가 많은 인물이었는지, 그렇다면 애당초 청와대는 이런 인물을 왜 검찰총장에 임명하려고 그 난리를 피웠는지, 국민 앞에서 상세하게 다 밝히자"며 국정조사를 수용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정조사에서 ▲조국 일가 비리 ▲울산시장 선거 공작 ▲유재수 감찰 무마 ▲라임ㆍ옵티머스 펀드 사기 관련 권력형 비리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의혹 등 야권이 제기해온 의혹들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대표는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 혐의는 충격적' 이라며 국정조사 추진을 언급했지만 내가 보기엔 이 대표 말이 더 충격적"이라며 "좋다, 국정조사 하자"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 나오기도 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국정조사의 경우에는 진실을 밝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면에 대부분의 국정조사가 정치적인 쟁점화가 되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오히려 이렇게 되는 경우들도 많았다"며 "국정조사로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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