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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신규 확진 600명 육박` 1차·2차보다 심각한 이유는 "동시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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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일 500명대 후반까지 폭증하면서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분위기다.

이번 '3차 대유행'이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1차와 2차와 다른 양상의 확산 때문이다.

1차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2차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에 따른 수도권 집단감염이였다.

즉 특정 집단이나 지역에 국한돼 있어 방역당국이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확산 방지에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3차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 지역 곳곳에서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상생활 속에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방역당국은 동선 파악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에도 어렵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포함해 추가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차 유행의 최다 기록(441명)보다는 142명 많은 것이고, 1차 대유행의 정점(909명)에 비해서는 326명 적은 것이다.

전날(382명)과 비교하면 하루 새 201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달 들어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3명 등으로, 지난 8일부터 19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300명을 넘긴 날만 8차례이고, 500명대는 1차례다.

'300명 이상' 기록으로도 이미 2차 유행(7차례) 수준을 넘어섰다.

1차 대유행 당시에는 300명 이상이 11차례였는데 300명대는 3월 8일(367명) 단 1차례였고 나머지는 400명대 4차례, 500명대 3차례, 600명대 2차례, 900명대 1차례였다. 이는 2월 27일부터 3월 8일까지의 연속 기록이다.

이 기간 일별 확진자 수를 보면 449명→427명→909명→595명→686명→600명→516명→438명→518명→483명→367명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3차 대유행이 당분간 더 확산하면서 하루 확진자가 1000명대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 급증은 예견됐던 결과"라며 "1차와 2차는 한정된 지역에서 한 두 군데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연이어 관련 감염이 나왔기 때문에 역학조사로 추적이 가능하지만 지금은 동시다발적 감염으로 인해 역학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의 코로나19 유행은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일단 계절적으로도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환경이고 만약 방역 대응 및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 된다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가 생활하는 어느 곳에서나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가 감염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3차 유행이 그 규모와 속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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