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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임은정 "검찰이 주동세력인 척하던 시대 저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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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임은정 대검찰청 검찰정책연구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 조치와 관련 “감당하지도 못하는 권한을 움켜쥐고 사회 주동세력인 체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데일리

(사진=뉴시스)


26일 임 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을 사진을 올리며 “상경 후 해 지는 바다를 2번 봤다. 우리 검찰이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내려 놓고 있어야 할 자리로 물러서는 뒷모습이 일몰의 장엄함까지는 아니어도 너무 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리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릇에 넘치는 권한이라 감당치 못하니 넘치기 마련이고, 부끄러움을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되었을테니 부딪치고 깨어지는 파열음이 요란할 수밖에”라고 강조했다.

임 검사는 구체적인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와 징계 청구를 강행한 뒤 검찰 내에서 집단행동 움직임이 확산하는 상황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 검사는 “검찰 구성원이라 속상하지만 의연하게 일몰을 맞으며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임 검사는 지난 19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불공정 우려’ 등을 이유로 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 발령이 계속 보류되고 있다”며 “제가 ‘제 식구 감싸기’를 결코 하지 않으리란 걸 대검 수뇌부는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임 검사는 “대검 뒷마당 구석에 ‘해치상’이 있다. 원래는 대검 로비에 있었는데 김태정 전 법무부 장관,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연이어 구속되는 등 흉흉한 일이 계속되자 대검은 뿔 방향을 바꿔보다가 결국 청사 밖으로 쫓아냈다”고 했다.

이어 “해치상은 내쫓겼지만 저는 쫓겨나지 않았고 결국 청사 안으로 들어왔다”며 “고생스럽더라도 단단히 다져보며 계속 가보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30일 임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검찰애사(哀史)2’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검찰도 자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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