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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진핑, 뒤늦은 바이든 당선 축하에…中 매체 “양국 관계 개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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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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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데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중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2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축전은 양국 관계가 하향곡선으로 치닫는 긴장된 시기를 지나 새로운 관계로 돌아올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 당국이 정권 인수 절차에 공식 착수했기 때문에 시 주석은 축전은 시의적절했다”면서 “중국 최고지도자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는 점에서 양국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한다”고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이 뒤늦게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낸 것은 미국의 선거 결과와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위안정(袁征) 중국사회과학원의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과거 중국은 대선 직후 대통령 당선인들에게 축전을 보냈지만 올해는 미 대선의 혼란으로 신중하게 접근한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4년 전 당시 미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선 결과에 승복한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낸 바 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25일 시 주석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추진은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측이 충돌과 대항을 피하고 상호존중, 협력공영의 정신으로 갈등을 관리해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미 대선 이후 지금까지 다른 여러 나라 정상들과 달리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미뤄온 것이다.

지난 13일 중국 외교부가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바이든 선생과 해리스 여사에게 축하를 표시한다”고 밝혔지만 ‘당선’이나 ‘당선인’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이 윤곽을 드러내는 등 본격적인 인수인계가 시작되고, 이후 시 주석의 축하 메시지까지 발표되자 중국 매체들이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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