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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콜' 박신혜 "화내고 복수하는 박신혜? 새로워서 더 좋았어요"[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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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박신혜가 달라졌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만 서른살에 어느덧 데뷔 18년차가 된 박신혜는 그동안 SBS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 ‘피노키오’, ‘닥터스’ 등 찍었다 하면 흥행 반열에 오르며 ‘시청률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로는 ‘침묵’, ‘#살아있다’ 등 스크린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끝 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는 당찬 캔디형의 여자주인공이라면, 스크린 속 박신혜의 얼굴은 좀 더 다양하다.

미스터리 스릴러인 넷플릭스 영화 ‘콜’(이충현 감독) 공개를 앞두고 만난 박신혜 역시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장르에 대한 걱정보다 호기심으로 선택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끝날때 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 당시에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 상태에서 연달아 작품 하기가 조심스럽고 피해를 끼치게 될 거 같아서 한차례 고사를 했었다”며 “대표님과 감독님께서 다시금 말씀을 주셨다. 시나리오도 재밌고, 소재 자체도 흥미로웠고 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공간 자체가 어떻게 바뀌어가면서 인물들의 감정이 변화할까도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져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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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기존의 선한 이미지는 이어 가면서도 극중 전종서(영숙 역)와의 심리전에서는 좀 더 자기 표현에 솔직하고 감정의 스펙트럼이 시시각각 변하는 복합적인 인물 서연을 맡아 배우 박신혜의 폭도 더욱 넓어졌다. 화를 내고 복수를 하고 욕설까지 하는 박신혜는 낯설지만 신선하다.

이어서 그는 “그 전에는 힘들어도 지쳐도 툴툴 털어내고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캐릭터를 해왔다면 지금의 서연이는 받아들인다, 그리고 무너진다, 쓰러지고 당하는데 좀 거칠다. 반격할 줄 알고 복수할 줄도 안다”며 “영숙이의 광기처럼 서연이도 독기를 가진 인물임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간 표현의 방식이 달랐던 것 뿐이지 나라는 사람 속에도 참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숨겨왔던 분노와 광기를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할 수 있었던거 같다”고 만족했다.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있는 박신혜는 ‘콜’로 또 다시 성장했다. 전화기를 매개체로 전개가 되는 탓에 박신혜와 전종서는 대면하는 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오롯이 전화로만 연결된다. 감정을 잡는데 어렵진 않았을까.
박신혜는 “배우들이 서로 얼굴을 보고 하는게 아니라 전화기 잡고 촬영하다보니 목소리에만 의지하고 했다. 앞에서 대사를 읽어주긴 했지만 눈 보고 하는게 아니라 소리에만 의지하면서 감각적인 것에 기대서 촬영에 집중하게끔 만들어 줬던거 같다”며 “현장 자체가 새롭기도 했고 생소하기도 했으나, 즐거운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종서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영화에서는 무섭고 광기 어리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카메라 안팎의 온도차가 다르다. 앵글 밖에서는 수줍음도 많고 애교도 많고 엉뚱하기도 하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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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은 1990년생 동갑내기 이충현 감독과의 작업이기도 했다. 박신혜는 “신선했다”며 “동갑내기 배우를 만나기만 해도 신기한데 동갑내기 감독님이라니, 나도 이제 이 일을 진짜 오래 했구나 생각도 들면서 궁금했다. 현장이 긴장 되셨을 법도 한데, 전혀 그런 티도 내지 않고 여유로웠다. 신인감독이 아닌 베테랑 같은 순간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설득됐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작업기 뿐 아니라 영화의 개봉 방식도 색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끝내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박신혜는 “전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인만큼 많은 분들께서 ‘콜’을 보신다는 생각에 흥분되기도 하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장벽을 어떻게 보면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서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전에 한류 드라마나 이런 걸로 인해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도 도전이 되는 계기가 될거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론 극장에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다. 장르의 특성상 크게 봤을때 보이는 디테일함이 있다.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는데 이 코로나19 시기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거 같다. 많은 분들께서 이 서비스를 통해서 혼자서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영화가 중간에 집중이 깨지는 요소가 있다고 하면 TV나 핸드폰으로 놓칠 수도 있겠지만 ‘콜’은 그렇진 않아서 많은 분들이 집중해서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7일 넷플릭스 공개.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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