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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의 자국 감싸기…"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아무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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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기준 통과" 주장…전문가 설명은 달라

CEO는 "추가 임상시험 실시"…신뢰성 논란 인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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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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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국 백신 감싸기'에 나섰다.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신뢰성 논란을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BBC는 26일(현지시간)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투약 실수를 설명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임상 3상 시험 과정에서의 '실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연구진들은 임상 3상 시험에서 '실수로' 백신 정량의 절반만 투여한 그룹에서 면역 효과가 90%로 더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최근 시험에서 '실수로' 좋은 결과를 얻어냈지만 이 결과가 추가 시험에서도 유효할지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BBC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이 최소 50%의 면역 효과가 있으면 된다고 하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은 최소 62%이므로 FDA 기준을 가뿐히 통과한다"고 주장했다.

BBC의 이 같은 설명은 정확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FDA는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조건으로 3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을 요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3상 시험에서 62% 면역 효과를 보인 참가자 수는 8895명에 그친다. 90% 면역 효과를 보인 참가자 수는 2741명으로 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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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BBC 사옥 입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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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 3상 시험 참가자에 고령층이 제외된 것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국 백악관 '초고속 작전'팀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면역 효과가 90%라고 발표한 투약법엔 55세 이하만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는 이 또한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임상 2상 시험 결과 고령층에게서 "강력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임상 2상 시험 참가자가 560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볼 때 이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추가 임상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재 불거진 신뢰성 논란들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BBC의 이와 같은 보도는 미국 화이자·모더나,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속도 경쟁을 하고 있는 자국 백신을 옹호하기 위해서란 관측이다.

정작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앤드루 폴라드 소장은 "백신 개발은 화이자·모더나와의 경쟁이 아니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속도 경쟁을 부추기는 듯한 언론 보도 행태를 지양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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