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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집단면역 실패한 스웨덴 ‘발칵’…서열 4위 왕자 부부도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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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부부 자택서 두 자녀와 자가격리 중 / 스웨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3만6355명, 사망자는 6622명

세계일보

스웨덴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카를 필립(오른쪽) 왕자와 소피아 왕자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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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카를 필립 왕자(41)와 소피아 왕자비(3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AP,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스웨덴 왕실은 26일(현지시간) 필립 왕자 부부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소식을 전하면서 “약한 독감 증상이 있지만 상태가 괜찮다”고 밝혔다. 왕자 부부는 자택에서 두 자녀와 자가격리 중이다.

카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실비아 왕비, 왕위 계승 서열 1위 빅토리아 왕세녀와 남편 다니엘공 등도 예방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스웨덴 왕실은 지난주 실비아 왕비의 형제 장례식에 함께 했다. 식에는 10명 이하의 인원이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모이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당시에는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스웨덴 당국은 감염원을 찾기 위해 왕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접촉 추적을 진행하고 이들이 만난 사람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만6355명, 사망자는 6622명이다.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 다른 북유럽 국가들보다 피해가 큰 편이다.

스웨덴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집단면역’(인구 대다수 감염 시 감염병 확산 둔화) 을 이룬다는 접근법을 취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에는 확산세가 심해지자 8명 넘는 모임을 금지하고 밤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제한하는 등 한층 엄격한 방역 조치를 도입했다.

앞서 지난 16일 스웨덴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조치를 강화 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전까지 행사 종류에 따라 50∼300명까지 허용됐던 모임 가능 인원을 대폭 줄인 것이다.모임 가능 인원이 제한되는 장소는 극장, 공연장, 강의실 등이며 사적인 모임은 여전히 가능하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지난봄 국민들에게 권고했던 (방역조치들이) 이제 지켜지지 않고 있어 금지할 필요가 생겼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뢰벤 총리는 “체육관도 도서관도 가지 말고, 저녁 약속도 취소하라”면서 “국가와 사회,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뢰벤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완전 봉쇄를 할 생각은 없다”면서 “스웨덴이 해왔던 방식이 적절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카엘 담베리 내무장관은 “이번에 도입하는 강화한 봉쇄조치는 일단 4주 동안 시행될 예정이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새해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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