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독방에서 보낸 편지···조슈아 웡 "중국은 세계 자유에 위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6월 불법집회 조직·선동 혐의로 23일 수감

"내가 감옥에 있어도 홍콩의 민주화 운동 멈추지 않아"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3일 수감된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24)이 옥중서신을 통해 자신이 유죄판결을 받더라도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류처분을 받고 수감 중인 웡은 독일 일간 디벨트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자신이 중국의 반체제인사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며 자신과 동료들이 유죄판결을 받더라도 홍콩의 민주화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웡과 아그네스 차우(周庭·23), 이반 램(林朗彦·26) 등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간부 3명은 지난해 6월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를 둘러싸고 벌어진 불법집회 조직·선동·가담 혐의 등으로 구류 처분을 받고 23일 수감됐다. 당시 수천 명이 모여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있었던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 웨스트카오룽 치안법원은 이들에 대해 내달 2일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들이 혐의를 인정한 만큼 유죄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죄 확정시 최고 징역 5년형에 처할 수 있지만, 치안법원은 최고 3년형까지만 선고할 수 있다고 홍콩 언론은 설명했다. 웡은 “나와 차우, 램이 감옥에 있다고 해서 홍콩의 민주화운동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세상에 말하고 싶다”며 중국은 세계 자유에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언론, 기업 등 모두가 중국의 규범을 지키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다.

웡은 자신이 독방에 수감됐으며 다른 죄수를 만나거나 운동을 하는 게 금지됐다고 말했다. 또한 24시간 불이 켜져있어 “마스크로 눈을 가린 뒤에야 잠을 잘 수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웡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로도 기소 위기에 처해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