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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텐센트, 상장 앞둔 크래프톤 지분 늘려… 장병규 의장과 1%P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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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3.4% 추가 매입, 지배력 강화… 미국 中 기술기업 견제 불똥 튈지 주목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 주식 3.2%를 추가 매입했다. 텐센트 지분율은 창업자 장병규 의장과 단 1%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크래프톤은 내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텐센트가 상장에 앞서 지배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배틀그라운드가 중국 손에 떨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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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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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텐센트는 올 3분기 중 크래프톤 지분율을 기존 13.2%(106만2997주)에서 16.4%(132만8328주)로 늘렸다. 텐센트는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IMAGE FRAME INVESTMENT(HK) LIMITED)’를 통해 크래프톤 지분을 보유 중이다. 마샤오이(馬曉軼) 텐센트 부사장은 크래프톤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현재 크래프톤 최대 주주는 장병규 의장이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 지분 17.4%(140만5593주)를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가 주식 추가 매입에 나서며 장 의장과 지분율 격차가 1%로 좁혀진 것이다.

텐센트가 지분율을 높이는 와중, 장 의장 아내인 정승혜씨는 기존 지분 2.1%(16만8000주) 중 1.1%(8만4000주)를 단순 매도했다. 이 지분이 텐센트로 흘러가며 창업자 지배력은 약해지고, 중국 지배력은 높아진 모습이다.

크래프톤과 텐센트는 과거부터 긴밀한 관계다.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크래프톤과 공동 제작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유통을 텐센트가 맡고 있기도 하다. 크래프톤은 부정하고 있지만, 텐센트가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화평정영(和平精英)’은 사실상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같은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화평정영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중국 서비스 종료와 함께 출시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업데이트하면 화평정영이 된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화평정영을 같은 게임으로 분류해 집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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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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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올 3분기 영업이익 1676억원, 매출 34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4%, 47.4% 늘어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모바일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37%에서 올해 79.5%로 급증했다. 이 기간 아시아 매출 비중도 68.1%에서 86.1%로 늘었다. 게임업계는 크래프톤의 높은 모바일·아시아 비중이 화평정영 로열티에 기인한다고 본다.

크래프톤은 상장을 앞두고 ‘텐센트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2019년 4분기 사업보고서에선 "텐센트와 공동 개발을 통해 2018년 3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을 글로벌 출시했다"는 문구가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텐센트가 지분율을 높이며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계속된다. 인도 정부는 중국과 갈등에 텐센트가 운영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자국에서 퇴출시켰다.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도 계속될 전망인 미·중 기술패권 전쟁도 리스크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첨단기술 우위를 지키기 위한 기술패권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텐센트가 투자한 미국 게임회사들에 데이터 보호 규약 관련 정보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미국은 텐센트가 제작한 메신저 위챗을 퇴출시키기도 했다.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텐센트 제재에 나선다면 북미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서비스가 제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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