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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중국 당국 "접경도시 만저우리 코로나19, 러 유형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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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다수는 같은 반 학생·교사나 가족관계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접경도시인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빨간색 표시지점. 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접경도시인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러시아에서 유행하는 유형과 비슷하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27일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네이멍구 방역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21일 확진된 부부의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네이멍구 당국은 "부부의 바이러스는 'L유전자형 유럽계Ⅰ'에 속한다"면서 "이미 공개된 전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등과 비교한 결과, 러시아에서 유행하는 것과 매우 유사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만저우리 코로나19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확산의 감염원을 찾기 위한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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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접경도시인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
[글로벌타임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만저우리에서는 21일 부부 확진자가 나온 뒤 25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지역사회 확진자 9명, 무증상 감염자 1명 등이 추가 보고돼 양성반응자가 12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네이멍구 방역당국은 26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가 집단감염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확진자는 부부나 모자·조손 관계 등 가족 간이거나 같은 반 학생과 교사 등의 관계에 있다. 또 2개 주거구역(小區)에서 다수의 환자가 나왔다.

한 익명의 방역전문가는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25일 신규 확진자 9명은 동시에 감염된 게 아니다. 대규모 검사과정에서 동시에 발견된 것"이라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지만 중국의 강력한 방역조치로 통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저우리에서는 코로나19 확산 후 전체 주민 20여만 명에 대한 1차 감염 여부 검사를 마쳤고, 6개 주거구역을 봉쇄했다. 또 열차와 공공버스, 여객선 등의 운행도 중단한 상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6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 5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전원 해외 유입 사례였다.

헤이룽장성 미산(密山)에서는 한 남성이 방역규정을 어기고 세관 관리창고 격리구역에서 러시아 국적의 운전기사와 접촉한 혐의로 형사구류되고 밀접접촉자들은 집중 격리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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