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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헬스TALK] 고관절ㆍ사타구니 통증?…'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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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고, 걷고, 앉고.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하는 동작이지만, 고관절 사타구니 통증과 함께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봐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이름에서 알려주듯 허벅지 뼈(넓적다리뼈)의 가장 윗부분인 대퇴골두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골세포에 괴사가 일어나 결국 관절이 파괴돼 관절염이 생기는 병이다.

양반다리도 쉽지 않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원인은?


우리 몸에서 골반과 허벅지 뼈가 만나 이뤄지는 고관절은 어깨 관절 다음으로 넓은 운동 범위를 갖고 있어 앉고, 서고, 양반다리 자세를 하거나 다리를 벌리는 등 필요에 따라 여러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염증이 생기면 양반다리 자세가 어렵거나 바닥에 앉았을 때 무릎 높이가 반대편보다 올라가 있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또 걸을 때나 계단을 이용할 때 통증이 더 심해져 다리를 절거나 발의 각도가 바깥쪽을 향한 채로 걷게 된다.

초기에는 가벼운 고관절 사타구니 통증이 있으나 질병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악화함에 따라 아픈 쪽 다리로 서 있기 힘들고 걷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때로는 엉덩이, 허벅지 혹은 무릎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며 다리를 절게 되기도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알려진 원인으로는 외상에 의한 고관절 골절, 특히 대퇴골 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의 합병증으로 올 수 있다. 또 과도한 음주, 지속적인 스테로이드(부신피질 호르몬제) 사용, 잠수병, 정맥 혈전증, 만성 신장 질환 등도 원인이 된다. 이 외에도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선천성 고관절 탈구),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등의 합병증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골 괴사는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30대에서 50대 사이에서 가장 많고,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4배 정도 많다. 우리나라 연평균 발생 환자는 1만4000명에 달하며, 약 60%에서는 양쪽 고관절에 함께 발생한다. 역학 연구에 의하면 환자의 평균 나이는 51.8세(남자 52.2세, 여자 54.9세)다. 이 중 남성이 77.7%였고 45%에서 매주 소주 2병 이상씩 마셨으며 22%에서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데이

원정훈 정형11과 과장(사진제공=이춘택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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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초기에 발견해야 관절 보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증상은 골반, 허벅지 쪽으로 방사통이 오는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과 비슷해 정확한 진단 및 감별이 필요하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진찰, 단순방사선(X-ray) 검사를 통해 하게 되며, X-ray 검사는 대퇴골두의 붕괴(파괴) 여부와 그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촬영한다. 뼈의 파괴가 어느 정도 진행돼야 X-ray 검사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질병 초기에는 X-ray 검사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이 경우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가 미세한 골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괴사 초기이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을 피하고, 음주나 스테로이드 등 연관된 원인이 있으면 이를 피하고 약물치료나 물리 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병의 진행을 늦추도록 해야 한다.

골 괴사가 진행돼 골두 함몰 및 뼈의 변형이 심하고 퇴행성 변화까지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며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생각해야 해서, 원래의 관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나이가 젊거나 골두 함몰이 없는 초기 병변이면 중심부 감압술, 다발성 천공술 등을 통해 관절을 보존하고 대퇴골두 붕괴 및 관절염 진행을 늦추도록 할 수 있다. 이 경우 골이식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골이식술은 건강한 뼈를 병변 부위에 옮겨주는 방법으로 추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뼈의 변형 및 통증이 심한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부분치환술 또는 전치환술)을 시행한다. 손상된 연골 및 뼈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수술을 받은 90~95% 환자가 통증 경감 및 기능회복을 보이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투데이/박미선 기자(onl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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