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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 확진자 이틀째 500명대…'2.5단계'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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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한주간 일평균 410명

단계 상향 검토 기준 도달 코앞

인구 절반 수도권서 최다 확진

정부 "2단계 효과 지켜봐야" 신중

전문가 "빠른 확산, 선제적 격상"

아시아경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서울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관련 심야 열차운행 시각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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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논의가 뜨겁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경우 2단계 격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만큼 다음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선제 조치 차원에서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 한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수는 410명으로 거리두기 2.5단계 조건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382.4명으로 현 추세라면 조만간 2.5단계 기준에 도달하게 된다. 2.5단계가 되려면 전국에서 확진자가 400~500명 이상 나오거나 더블링(배로 증가) 등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해야 한다. 특히 전날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최다 확진자(402명)가 발생하면서 확진자 폭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사회 상당히 퍼져…위기감 고조
다음주 초 확진자 수가 가늠자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주변에 확진자가 늘면서 '나도 걸릴 수 있겠구나'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병원에서도 의료진 감염이 속속 나오면서 지역사회에 상당히 많이 퍼져있다는 우려가 생기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엄 교수는 "단계 격상 효과를 보려면 최소 1~2주일 걸리는데 문제는 현재 2단계 거리두기 효과를 판단하기 전에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단계 효과를 보고 격상을 할 때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음주 월ㆍ화요일 확진자 수가 가늠자가 될 것"이라면서 "만약 다음주 초 확진자가 감당하기 힘든 숫자로 올라간다면 선제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부 입장에서는 단기간 단계 격상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 급증 상황에서는 언제든 단계를 2.5단계로 올릴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임라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경제적 파급효과 등으로 인해 2.5단계 격상에 신중한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단계 효과는 다음주 중 반영돼 이에 대한 평가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2.5단계 격상은 이른감이 있다"면서 "거리두기가 잘 이행되면 효과는 다음주부터 나타나 다음 주 후반 유행의 정점을 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필요한 경우 망설임 없이 강력하게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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