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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중국 이번엔 호주산 와인 반덤핑…계속되는 '경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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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원지 조사 놓고 갈등…쇠고기 수입금지 등 타격 강도 높여

연합뉴스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호주산 포도주에 반덤핑 판정을 내려 호주산 포도주의 중국 수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호주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에 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중국은 다양한 경제적 수단으로 호주를 압박하고 있어 이번 반덤핑 판정 역시 '호주 때리기'의 연장선에 있는 조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27일 공고를 통해 호주산 포도주 덤핑 수입과 자국 포도주 업체들의 손해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최종 반덤핑 판정이 나올 때까지 호주산 포도주를 수입하려는 업체는 세관에 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보증금은 호주 포도주 제조업체별로 수입가의 최저 107.1%, 최대 212.2%다.

이처럼 보증금이 부과되면 호주산 포도주의 시중 판매가는 2∼3배 오를 수밖에 없어 경쟁력을 크게 잃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포도주 수출 대상 국가라는 점에서 호주 포도주 산업 전반에 주는 충격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정부의 코로나19 국제조사 요구, 화웨이 5G 진출 금지 등 결정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틀어지면서 중국은 호주를 거칠게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 대상국이 중국이라는 점을 이용해 주로 통상·경제 수단을 이용해 호주에 '보복'을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 호주의 4개 도축장에서 생산된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호주산 보리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또 자국민에게 호주 유학과 관광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호주 캔버라 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 17일 현지 언론 기자들을 부른 자리에서 "중국은 화가 났다. 중국을 적으로 만들면 중국은 적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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