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the300]왕이 한중 미래 발전위원회 강조하며 "위원회 운영 관심 가져달라"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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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남북 양측이 한반도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이웃으로서 계속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북한이 대화와 협상의 자세로 나오게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는 박 의장의 요청에 대한 답변이다.

왕 위원은 사흘간의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 의장을 만나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건 코로나19(COVID-19)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한국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데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전략적 신뢰를 강화하는 의지 표명을 위해서"라며 방한 이유를 밝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그는 "문 대통령은 중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요시 하시고, 이런 관계발전을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며 앞서 문 대통령이 밝힌 구상인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축이 "중요한 내용"이라 했다. 왕 위원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래 양국은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 통제, 국제방역의 모범이 됐다"며 "양국이 방역협력을 강화해야하고 다른 나라들과도 이런 방역협력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우리가 이룬 합의 중 중요한 부분은 바로 중한관계 미래 발전위원회 설립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한중 양국은 전날 외교장관회담에서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 계기 한중 관계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 마련을 위한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 출범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위원회 출범을 위해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양국이 처음 밝힌 구상으로, 왕 위원은 "양국의 엘리트가 함께 모여 앞으로 30년 중한관계 미래발전 청사진을 논의하고 건의하는 것"이라 소개했다. 그러면서 왕 위원은 "양국관계 미래발전에 대해 우리는 지금 100년동안 없던 큰 변곡에 처해 있고, 국제 구조조정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이 위원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왕 위원은 "의장님께서 위원회의 운영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 위원회 운영을 통해서 양국관계 발전 방향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해나갔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이는 이 위원회가 정권에 따라 바뀌는 비상설 기구가 아닌 제도가 될 수 있게 국회에서 주목해달라는 당부로도 읽힌다. 왕 위원은 이를 설명하면서 "글로벌적 시야에서 중한간 우호협력을 봐 나가자"고도 덧붙였다.

박병석 의장은 한중 양국의 방역협력이 세계적 모범사례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안한 동북아 보건협력체에 대해서 중국이 지지한데 대해서 감사한다"고 했다. 이어 "기후 환경 변화에 대한 동북아 협력체 구상을 검토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도 제안했다.

박 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아시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시아 평화 안정에 한반도평화체제구축 비핵화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이 "일관되게 남북한의 최종결정권자는 남북한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왕 위원이 고객을 끄덕끄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박 의장은 "그러나 국제적 협력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간 중국이 도왔던 건설적 협력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북한이 대화와 협상의 자세로 나올 수 있도록 더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시진핑 국가주석께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밝힌 지역주의를 넘어선 다자적 개방적 다자주의에 관하여 저희는 높이 평가한다"며 "그것은 우리의 자유무역주의와 다자주의에 부합한다"고 했다.

한편 25일 일본을 거쳐 한국에 입국한 왕 위원은 전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같은 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이날 오전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와 조찬을 가진 뒤 박 의장 예방 일정을 끝으로 중국에 돌아간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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