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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떠올린 히딩크 ”스카이박스의 그, 마치 신이 내려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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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축구 감독.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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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6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애도하며 그와 얽힌 추억을 공개했다.

히딩크 감독은 2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와 인터뷰에서 호주 대표팀을 이끌었던 지난 2005년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 마라도나의 초청으로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을 다녀왔던 일화를 전했다.

당시 호주는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호주는 남미 지역 예선 5위를 기록한 우루과이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러야 했고, 1차전이 2005년 11월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열렸다.

히딩크 감독은 “우루과이의 수도인 몬테비데오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싶지 않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며 “어느 날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쉬는데 누군가 전화기를 들고 다가왔다. 처음엔 라디오쇼 같은 것인 줄 알고 거절했다가 주변 설득으로 전화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화를 받았더니 마라도나였다. 처음에는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며 “마라도나가 나를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인 라 봄보네라에서 열리는 보카 주니어스-리버 플레이트 경기에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히딩크 감독은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했는데 당시 마라도나는 사치를 부리지 않았고 소박하고 평범했다”며 “하지만 마라도나가 스카이박스 밖으로 얼굴을 보이자 사람들이 기립 박수치고 일부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마치 경기장에 신이 내려온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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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의 마라도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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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은 “당시 마라도나와 같이 경기를 봤지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었다”며 “마라도나는 경기 내용과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등 무척 바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히딩크 감독은 “마라도나는 환상적인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대단한 사람이었다”며 “마라도나는 많은 유혹(마약·술 등)을 뿌리치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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