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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외설적인 마을 이름 바꿔달라"…오스트리아 푸킹 마을, 결국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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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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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푸킹 마을의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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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푸킹(Fucking) 마을이 전 세계적인 조롱에 시달리다 결국 마을 이름을 변경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서쪽으로 350km 가량 떨어진 인구 100명가량의 작은 마을 '푸킹'이 시의회의 결정에 따라 오는 1월 1일부터 '푸깅'(Fugging)으로 이름을 변경한다고 보도했다.

이 마을은 그동안 영어권 국가의 관광객들이 마을 입구 표지판 옆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들르는 재미있는 관광지 중 하나였다. 일부 관광객들은 표지판을 훔쳐 가거나, 표지판 앞에서 외설적인 행위를 하기도 했다.

마을의 독특한 이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화제가 되자 점점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견디다 못해 마을 이름을 변경하기로 하고, 마을이 속한 타스도르프 시의회가 최근 최종 변경 결정을 내렸다.

안드레아 홀즈너 타스도르프 시장은 "마을 이름은 곧 바뀔 것"이라며 "더 이상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과거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일간지 디 프레세는 이 마을 사람들이 이미 방문객들의 농담에 질린 상태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개명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유머감각이 없는 결정" "마을을 무료로 홍보하는 셈이니 재밌는 이름을 가진 것에 기뻐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푸킹 마을의 이름은 6세기경 이곳에 처음 정착한 독일 바이에른 귀족 포코(Foko)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마을은 1825년 사용된 지도에서도 같은 철자를 사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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