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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정은, 환율 급락에 평양 거물 환전상 처형…과잉분노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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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물자반입 했다고 핵심 간부 처형

바닷물 코로나 오염됐을 까봐 고기도 못 잡게 해

“삼중고와 통치 불안감 스트레스 표출된 듯”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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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역 규정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핵심 간부를 처형하고, 환율이 급락했다는 이유로 평양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 등 비상식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국가정보원 보고가 나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고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하 의원은 “핵심간부가 방역규정을 이행하지 않아서 (김 위원장이) 강도높게 처벌하고 심지어 처형한 사례도 있다”며 “지난 8월 신의주 세관에서 물자반입 금지돼 있는데 (반입)해서 처형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김정은의 비이성적인 대응이 있다. 과잉분노 표출이 있고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예를 들어 북한의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10월 말 처형하기도 했다. (환전상을) 처형해도 환율이 안정되는 게 아닌데 말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례로 “바닷물이 코로나로 오염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북한 바다에서 어로와 소금생산을 금지했다. 고기 못 잡게 하고 염전 못 하게 했다는 건데, 이건 약간 좀 심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후 ‘비이성적’이라는 표현을 ‘비합리적’으로 정정했으나 여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도 “비이성적이지 뭐”라고 동의했다.

하 의원은 “코로나 대한 무지와 공포가 대응을 비과학적 비합리적으로 (하게 만든 것 같다)”며 “외부물자 안 받고 스트레스 높고 하니까 감정과잉 분노표출도 종종 있고, 그러다보니 비합리적 지시도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도 “삼중고에 대한 스트레스, 통치에 대한 불안감 등이 비이성적 대응을 갖게 하는거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처형방식에 대해선 “공개는 아닌 것 같다. 비공개 처형”이라고 하 의원은 설명했다.

“美 자극 발언 극도로 신중하라 지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북한이 과거에는 선거결과가 확정된 뒤 10일 이내 보도했는데 이번엔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 인터넷 선전매체 모두 관련보도가 없다. 부시 때는 4일만에, 오바마 때는 2일 만에 했고, 트럼프는 9일 만에 보도했는데 (이번에는)해외 공관에도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대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단속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비공식적으로는 북한이 기대와 불안을 모두 보이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기의 친분관계가 무용지물이 되고 제로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데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고한다. 반면에 트럼프 때와 달리 시스템적 접근이 예상돼 바이든이 김정은 면담을 언급해 정상회담 성사도 기대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시스템적 접근’의 의미에 대해선 “북한입장에서 보면 지금 ‘남북 대화’보다는 ‘북미 대화’를 끊임없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고, 시스템적 접근이라는 건 트럼프식의 즉흥적 탑다운 아니고 관료들에 의한 검토와 정책연구 통해 결정된 것을 갖고 바텀업으로 한다는 뜻”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하 의원도 “트럼프 때는 상층의 의지만 있으면 바로 정상회담이 됐는데 이제 실무차원 진전 있을 때만 올라간다. 그게 시스템적 접근”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제로베이스 해야한다는게 북한으로 봐선 녹록지 않은 상황 된 것”이라며 “극도 발언 신중해라 그런 지시들 내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포서 SLBM 동향 파악…목적은 불확실”

삼중고 등에 따른 대남도발이나 미사일발사 가능성에 대해선 “신포조선소에서 SLBM(잠수함탄도미사일)동향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쏘려고 그러는 건지 타개책 군사력 과시하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일상적 행동 하는 건지 확실치 않다. 도발 할지 안 할지 확언할 수 없지만 그 부분은 있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北, 국내 제약사에 해킹시도…잘 막았다”

아울러 국내 코로나 백신 제약회사에 북한의 해킹시도가 있었다고도 전했다.

하 의원은 이 같은 정보를 전하면서 “근데 우리가 잘 막았다는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제약사가 어딘지에 대해선 묻지 않았다고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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