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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최정윤, 격투기 성희롱 피해 고백…김은희 코치 "선배로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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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격투기 선수 최정윤이 성희롱, 스폰서 제의 등의 피해를 고백한 가운데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김은희 코치가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최정윤은 지난 26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출연해 "몸매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어요"라며 "경기 후 사이트에 몸매에 대한 품평이 올라온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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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선수 최정윤이 성추행 상처를 고백했다.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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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윤은 2017년 데뷔해 4전 3승 1패의 기록을 가진 23살 여성 종합격투기 선수로, 얼굴에 피멍이 들어도 긍지를 느끼고 자신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지만 경기 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음란한 댓글, 성희롱 등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동료에게 몰카 피해를 입기도 했다는 최정윤은 "성희롱은 물론이고 심지어 스폰서 제안도 여러번 받았다. 이런 게 너무 힘들어서 선수생활을 3년 쉬었다"며 "올해 큰 맘 먹고 다시 시작하게 됐는데 또 상처 받을까 두렵다"라고 용기를 내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제가 이렇게 미투를 했을 때 안 좋은 얘기를 들었다"며 "제가 말하는 게 제 잘못이 아닌데, 마치 제 잘못처럼 느껴진다"고 피해자임에도 마치 자신이 잘못한 것처럼 느껴져 괴롭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은희 테니스 코치는 "선배로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미안하다"며 "격투기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하는 것부터 말이 안 된다. 비슷한 문제를 겪은 사람으로서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달라진 게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은희 코치는 초등학교 시절 코치에게 성폭행, 성추행을 당했다고. 그는 "16년 뒤에 고소를 해서 가해자가 처벌을 받았다. 징역 10년이 선고가 되어 대법원 심리 중이다"라며 "사건이 너무 오래 되어 신고를 하는 게 많이 두려웠고, 주변 시선도 무서웠지만 성범죄자가 아직도 아이들을 지도하는 건 말이 안 되고, 아이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정윤에게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꼭 알아달라"며 "잘못은 그들이 했다.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또 옆에서 응원하고 도와줄 사람들을 믿고 하고픈 운동을 계속하길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박진영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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