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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성 전환한 여성이 남성 유치장 갇혀…“성소수자 인권 무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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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성전환한 여성이 남성 유치장에 갇혔다. 이에 성소수자 차별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및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밀렌 사이러스(사진)라는 21세 여성이 최근 북자카르타주 탄중 프리옥의 한 호텔에서 마약 남용 혐의로 남자친구와 함께 체포됐다. 사이러스는 10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지닌 인플루언서 겸 모델이다.

사이러스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을 했지만, 경찰은 사이러스를 남성 유치장에 입감했다. 경찰 측은 “유치장에는 밀렌 외에 다른 남성 수감자 1명만이 수감돼 있다. 밀렌은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이러스는 언론을 통해 “다른 감방으로 옮기고 싶다. 남자들의 감방에 갇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고, 논란이 일어나자 인도네시아 법률담당 부서는 경찰에 사이러스를 여성 유치장으로 이감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밀렌은 독방에 수감돼 있다.

자카르타 경찰 대변인은 “신분증에는 사이러스가 남성으로 기재돼 있었지만, 상황을 고려해 다시 특별 감방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권단체 등은 “인도네시아에 만연해 있는 성소수자 차별과 민감성 결여를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지적하며 거세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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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트랜스젠더 네트워크의 아루스 페랑기는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성전환자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 없이 인권을 존중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렌스젠더 인권활동가는 “성전환 여성이 여성 유치장에 수용돼는 것에 대해, 유치장에 수용된 다른 여성들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87%를 차지하는 국가다. 특히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한 아체주를 중심으로 여성과 소수파 종교, 성소수자 등에 대한 규제와 차별이 많아 인권침해 논란이 자주 발생한다.

2018년에는 아체주의 지역 경찰이 여성 성전환자 10명의 머리를 강제로 밀고 남성 옷을 입혀서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밀렌 사이러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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