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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초선까지…'추미애 여론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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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추미애 법치 문란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청와대 앞 초선 1인 릴레이 시위 "文, 국민 나락에 밀어넣고 침묵"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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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파고들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우고 있는 국민의힘이 원내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여론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의 윤석열 총장 직무정지 조치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를 지렛대 삼아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지만 '103석' 정당이 이를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당은 이번 사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최대한 끌어모아 여론을 등에 업고 대여 압박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 뒷걸개(백드롭)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윤 총장을 임명하면서 "우리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한 내용을 적어 내걸었다.

이 자리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광인전략(Madman Strategy)을 구사한다고 봤는데, 이쯤 되면 광인전략인지 광인인지 저도 지금 헷갈리는 지경이 됐다"며 "추미애 무법부 장관의 난폭한 활극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법무 검찰제도를 온통 망가뜨리고 있다"며 추 장관의 국정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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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전주혜 원내부대표,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명령 등으로 인한 법치 문란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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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은 이날 소속 의원 103명 전원과 국민의당 의원 3명, 무소속 의원 4명 등 총 110명이 이름을 올린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명령 등으로 인한 법치 문란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국정조사 대상은 Δ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명령 및 징계위원회 회부 관련 내용 및 절차적 정당성 Δ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검찰 독립성과 중립성 훼손 의혹 일체 등이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윤석열 국정조사에 대해 민주당에서 바로 임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더이상 민주당은 식물 당 대표를 만들지 말아달라"고 압박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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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김은혜(오른쪽)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27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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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당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로 향했다.

이들은 앞서 자체 성명서를 통해 Δ검찰총장을 해임하는 이유 Δ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문제 Δ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하며 "지금 대한민국에 대통령은 작동하고 있는가. 잠시 권력을 위임받은 자로서 저희의 의무는 지옥 같은 하루를 보내는 국민을 숨 쉴 수 있게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경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11시15분에 (청와대에) 왔을 당시에는 1시간 동안 수석이나 비서실장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오후 1시30분 쯤에 질의서를 수용하겠다는 이야기를 통보했다"며 "연풍문에서 다시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에는 또다시 방역 때문에 만남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질의서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간여 흐른 뒤 김 의원은 오후 3시10분쯤 기자들에게 재차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청와대가 끝내 거절했다"며 "초선의원들은 질의서를 들고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시름에 잠겨있는 국민과 나라를 나락에 밀어 넣고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 있는 답변과 면담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날 릴레이 1인 시위에는 박대수·정경희·김예지·허은아·김은혜·배준영·최승재 의원이 참여하며 다음날(28일)에는 정희용·유상범·김영식·김웅·이종성·전주혜 의원, 오는 29일에는 조태용·강민국·이영·한무경·배준영·황보승희 의원 등이 청와대를 찾을 계획이다.

앞서 곽상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날로 격해지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상황에 대해 "대통령의 의중을 비서실장 등을 통해 전달해 논쟁이 빨리 정리돼야 하지 않겠냐"며 "국민이 1년 내내 이것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도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조금 시간을 끌다 (추 장관) 국정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압박하며 "추 장관은 언론에 브리핑을 하면서 그 사유를 충분히 설명했는데, 윤 총장의 입장은 우리가 확인할 방법이 없어 법사위에서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어 불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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