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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병석, 中 왕이에 미세먼지 지적 "중국 발전소 한국에 영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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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2060 탄소 중립 달성…녹색 저탄소의 길 걷겠다"

왕이 "한반도 운명 남북 손에 쥐어야…한국 역할 더 두드러질 것"

뉴스1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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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달중 기자 =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7일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 양측의 손에 쥐어야 하며, 북미대화가 재개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우리는 한국 측이 남북 간 채널을 통해 방역이 허락되는 전제 하에 북한 측과 교류를 회복하는 것을 지지하며, 중국은 적극적으로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의장 측이 전했다.

이날 예방은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박 의장과 왕 부장이 양국 현안들을 논의하면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박 의장은 왕 부장에게 "나는 일관되게 남북한 최종 결정권자는 남과 북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며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 비핵화를 위한 북미회담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간) 남북 간에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국회의 비준동의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국회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노력을 든든히 뒷받침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비공개 대화에서 "보통 북한에서 당대회를 개최할 때 나라의 발전 방향이 정해진다"며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를 통해 북한이 어떤 방침과 노선을 내놓을지에 대해 우리가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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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환담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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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양자 관계가 어려울수록 다자협력을 통해 풀어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중국 측에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일본 측의 참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더 나아가 중한일 3국이 서로 노력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보다 더 높은 수준의 중한일 FTA까지 도달해 최종적으로 아태자유무역 구축이라는 공통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또 "중국 서해안 쪽에 건설된 발전소가 한국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은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웅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녹색 저탄소,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을 계속 걷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2022년이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게 된다. 한중 국회간 높은 수준의 전략적 대화를 하고, 이를 정례화·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매우 건설적인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중국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장에게도 보고할 것이며, 전인대도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의장은 "코로나 와중에서 우리 왕 부장이 직접 방한해서 대면 외교를 펼친 데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코로나의 와중에서 한중 양국은 긴밀한 방역협력을 통해 세계적 모범사례를 마련했다"고 양국의 우호 협력관계를 높이 평가했다.

왕 부장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한국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데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또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조만간 전략적 신뢰 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또 "코로나19 사태 발발이래 한중 양국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통제, 국제방역의 모범이 됐다"며 "중국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한국 각계 국민들이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박 의장 예방을 마친 왕 부장은 이날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왕 부장은 이날 오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및 국회 외교통일위원들과 조찬을 했다. 이들은 한반도 문제와 함께 미국 조 바이든 정부 등장에 따라 예상되는 한반도 정책 변화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d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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