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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Digital+] 유튜브 프리미엄 30% 싸게 보려면…PC서 결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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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홈페이지)에서 결제할 수 있는 콘텐츠 앱들은 아이폰 앱에서 하지 마세요. 애플 앱스토어 '결제 커미션'이 붙어서 비쌉니다. 특히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한 계정으로 다양한 곳에서 접속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들은 항상 웹으로 로그인해서 결제하세요."

인앱결제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앱 외부 결제 또는 웹 결제다. 구글이 애플처럼 모든 카테고리 앱에 인앱결제를 의무화하게 될 경우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 지금 애플 앱 생태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앱 안에서 결제할 경우 플랫폼에 내야 하는 수수료가 30%나 되기 때문에 이를 절감하기 위해 외부 결제나 인터넷 결제를 유도하는 곳이 많아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고객들이 넷플릭스 홈페이지에서 결제하도록 하는 '웹 결제' 방식으로 인앱결제 수수료를 우회하고 있다. 웹에서 결제하고 앱에서는 아이디 로그인을 해 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이 경우 결제수수료를 웹페이지 결제대행사에만 내면 돼 30%보다 수수료가 줄어든다. 넷플릭스는 애플 앱에서는 결제할 수 있는 창을 아예 없앴다.

그러나 고객들이 불편하기 때문에 모두가 넷플릭스 같은 정책을 펴기는 어렵다. 기업들은 궁여지책으로 웹과 앱 결제시 가격을 달리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멜론 앱의 경우 스트리밍 무제한 듣기가 홈페이지에서는 6900원이지만 아이폰의 멜론앱에서는 1만1000원을 결제해야 하는 식이다. 유튜브 프리미엄도 홈페이지에서는 9500원, 구글 앱에서는 1만450원, 애플 앱에서는 1만4000원으로 가격이 다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웹이나 앱 중 어느 곳에서든 결제만 하면 사용자는 자신의 아이디로 태블릿, 스마트폰, PC 등 원하는 디바이스에서 로그인해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웹 결제 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막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신 앱 안에서 별도 웹 결제를 홍보하는 내용을 넣는 것은 금지된다.

그렇다면 왜 모든 앱 개발사들이 웹 결제를 이용하지 않는 것일까? 웹 결제도 별도 결제망의 일종이어서 구축비용이 들고, 고객의 학습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매달 자동결제가 되는 월 구독모델의 경우 한 번만 인터넷에서 자동결제를 해두면 매달 결제가 되니 소비자도 큰 불편이 없다. 반면 '건당 결제'가 많은 웹툰이나 게임의 경우 웹결제로의 유도가 쉽지 않다. 소비자가 웹툰 한 편을 결제할때마다 웹페이지로 가야 한다면 불편해서다. 웹툰이나 음악을 단품구매하는 경우 웹결제를 재공하는 사업자도 웹결제가 아닌 인앱으로 판매하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웹결제는 리디북스, 아마존 킨들, 멜론 등 구독형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사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용자 입장에서 처음 할때 '이게 뭐지? 이 어플은 왜 앱내에서 결제가 안되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 웹페이지를 찾아가서 결제를 해야 하는 자기학습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소업체 도입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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