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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망주 발굴…데이터 활용…“젊은 한화, ‘리빌딩’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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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인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선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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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밀워키 코치 출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신임 감독이 27일 미국 현지에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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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밀워키 코치로 리빌딩 주도…베네수엘라 대표 감독 경력도
선입견 없는 개혁으로 팀 체질 개선 “목표는 임기 3년 내 우승”

프로야구 최하위로 올 시즌을 마감한 뒤 전면적인 쇄신을 천명한 한화가 리빌딩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것으로 개혁 행보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신임 감독은 “리빌딩은 쉽지 않지만 내겐 경험과 계획이 있다”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화는 27일 제12대 감독에 수베로 전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1루코치(48)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며 계약 금액은 상호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수베로 감독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지내며 유망주들을 육성, 발굴했고 2016~2019년 밀워키의 1루 및 내야 코치로서 팀 리빌딩 과정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19 프리미어12 대회에서는 베네수엘라 야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유망주 육성과 리빌딩 경험이 풍부하다는 수베로 감독의 이력이 한화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졌다.

올 시즌 종료 후 베테랑 선수를 대거 방출한 한화는 향후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면서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외국인 감독은 구단의 기존 문화에 얽매일 일이 없고 선수들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는 점도 한화가 외국인 사령탑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현재 한화는 팀 체질을 뿌리부터 뜯어고치는,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이 귀국 후 2주 자가격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미국으로 직접 날아가 수베로 감독과 면담했다는 것에서도 변화와 도약을 향한 구단의 열망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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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은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한화의 의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이번 면접 과정에서 정 단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많은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3년은 우리에게 힘든 시간이겠지만 팀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감독 부임은 한화 구단 사상 최초이자 KBO를 통틀어도 역대 네 번째에 불과하다. 과거의 외국인 감독들은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물을 남기고 돌아갔다. 2008~2010 시즌 롯데 지휘봉을 잡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하위권을 헤매던 롯데를 임기 내내 포스트시즌으로 끌고 갔다. 2017년 SK 사령탑에 오른 트레이 힐만 감독은 부임 2년차인 2018년 팀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힐만 감독은 수베로 감독이 한국행을 결심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야구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힐만 감독과 친분이 있어 조언을 구했다. 힐만 감독이 KBO리그는 수준 높고 좋은 리그라고 말해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내년 1월 입국해 취임식을 하고 스프링 캠프부터 선수단을 지휘한다. 코칭스태프의 일부는 수베로 감독을 보좌할 수 있는 외국인 코치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상의해 코치 인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임기 내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종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면서 “계약 기간 동안 팀이 점차 발전해 계약이 끝날 때쯤 그 목표를 달성하고 구단과 선수, 팬 모두가 함께 즐거워할 수 있으면 좋겠다. 팀이 강팀이 되도록 내 역량을 모두 쏟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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