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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지난 2월 학생야구 지도 자격을 얻었다(일본에서는 프로야구 은퇴 선수가 학생야구 지도자를 하기 전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그 뒤로 고교야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지도자로 변신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그가 생각하는 '야구'가 고교야구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고교야구를 잘 보고 있다. '야구'를 한다. 평소에 당연히 메이저리그를 자주 보지만, 메이저리그는 '대회'를 하고 있다. 어디까지 날릴까 하는 대회다. 야구라고 할 수 없다. '어떻게 점수를 내는가'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고교야구는 그렇지 않아서 재미있다. 머리를 쓰니까"라고 말했다.
시애틀 구단 특보인 그는 일본 프로야구보다 메이저리그, 고교야구를 더 많이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는 다 따라잡을 수가 없다. 그래도 메이저리그를 추종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보인다. 팬들은 '야구'를 보고 싶어하지 '(멀리치기)대회'를 보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교야구가 재미있다"고 다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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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의 생각은 시임기를 1년 남기고 사임한 테오 엡스타인 전 컵스 사장의 후회와 공통분모가 있다.
엡스타인 전 사장은 "야구는 가장 위대한 스포츠지만 진화 방식은 문제가 있다. 거기에 내 책임도 있다. 선수와 팀을 분석하며 승리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야구의 예술적인 가치와 재미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고 했다.
홈런과 삼진, 볼넷, 그리고 수비 시프트의 증가는 야구를 점점 더 정적인 스포츠로 만들었다. 인플레이 상황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늘어나면 박진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수비 시프트가 늘어나면 선수들의 운동 능력보다 구단의 분석 능력이 중요해진다.
엡스타인 전 사장은 "선수들이 운동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팬들이 원하는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치로가 말한 '(멀리치기)대회'와 '야구'의 차이 역시 같은 맥락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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