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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의 '집행검' 트로피 제작 비하인드 [부애리의 게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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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2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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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모든 스포츠 통 틀어서 최고의 트로피"(미국 스포츠전문지 디애슬레틱) 창단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집행검 세레머니'는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양의지 선수는 모형 집행검을 뽑았고, 선수단은 하늘 위로 검을 들어 우승 세레머니를 펼쳤다.


집행검 세레머니 어떻게 탄생했나

28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집행검'의 제작에는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됐다. 정규시즌 우승 뒤 박민우 선수가 구단에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구단 담당자가 엔씨소프트 본사에 연락하면서 본격적으로 집행검 세레머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집행검은 엔씨소프트의 대표게임 '리니지'의 최고 아이템 중 하나다. 게임 내에서도 많은 노력을 거쳐야 만들 수 있는 희귀 아이템이다. 양의지 선수는 "리니지가 우리를 먹여 살린다고 선수끼리 많이 이야기를 했었고 박민우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본사는 선수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집행검 모형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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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검의 실제 크기는 155cm에 달한다. 실물로 등장한 '초대형' 집행검인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실에 없는 집행검이지만 선수들의 체격에서 검을 들었을 때, 집행검의 위엄이 느껴질 수 있는 사이즈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집행검을 두고 팬들은 "금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가격만 2000만원에 달한다" 등 각종 추측을 내놨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편하게 들 수 있도록 가볍게 제작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 역할을 마친 집행검은 현재 엔씨 본사에서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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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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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게임도 다 잘하는 택진이형

"우리에게 간절했던 건 경기장에 설 수 있는 '기회'였다." NC 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데는 구단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뚝심이 있었다. 천덕꾸러기였던 게임사가 굴지의 대기업들을 모회사로 둔 야구단을 제치고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간절했던 기회'는 현실이 되었다. '밤을 샜던 택진이형'은 야구장 밖에서도 홈런을 날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사상 최초로 연매출 2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광이었던 김 대표는 2011년 9번째 구단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창단 의사를 밝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당시 야구단들은 "게임사가 리그에 들어오면 수준이 떨어진다"며 반기지 않았다. 김 대표는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그는 "내 개인재산만으로도 100년은 운영 가능하다"며 창단을 강행했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DNA를 야구단에도 입혔다. 그는 야구 데이터 분석가를 영입해 '데이터팀'을 구성했고 전략분석 시스템 'D-라커(D-LOCKER)'를 개발했다. D-라커는 10개 구단 선수의 영상,기록 등 데이터 분석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전력분석 시스템이다.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을 지원해 개발했다.


김 대표의 통 큰 결정도 야구단 성장에 한 몫했다. 2016년 야수 역대 최고액인 4년 96억원에 박석민 선수를 영입했고, 지난해에는 포수 양의지 선수를 125억원에 스카웃했다. 선수들에게 최고급 숙소와 최초로 1인1실도 지원했다. 선수들이 '야구 데이터'를 연구할 수 있도록 태블릿 PC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본업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리니지Mㆍ리니지2M의 선전에 힘입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5852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69%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549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통합시리즈 우승 뒤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우승의 날을 만들어 준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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